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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행 소식없어… "불경기 탓에 끊긴 듯" 소문 사랑의 온도탑 전체 기탁자 명단 포함… 온정 이어와 매년 2만장씩 기탁… 전체 금액 3억 3000만원 달해

무려 22년 연탄 44만장… 그는 진정한 ‘천사’였다

2025. 02. 16 by 이대현 기자
▲ 제천 얼굴없는 천사가 2023년 연탄보관증과 함께 남긴 편지.
▲ 제천시청의 봉사 모임인 ‘생선회’의 연탄 배달 봉사 사진.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무려 22년째’.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연말이면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올겨울에도 이어졌다.

16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랑의 온도탑’ 모금 행사에 한 기탁자가 지역의 연탄 판매 업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연탄 2만장(16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이 기탁자의 릴레이 선행은 공교롭게도 지난해에는 지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탄핵 정국과 불경기가 겹쳐 올해부턴 기부가 끊긴 게 아닌가"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랑의 온도탑 전체 기탁자 명단에 한 줄 포함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뿐"이라며 "어김 없이 선행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시청 사회복지과는 얼굴 없는 천사로부터 기탁받은 연탄 5만장을 13개 읍·면·동의 에너지 소외계층을 선발, 가구당 400장씩 50세대에 골고루 전달했다.

2003년부터 무려 22년째 연탄 판매업체를 통해 기탁하는 방식이 동일하고 매년 2만장의 연탄을 한 인물이 구매했다는 점에서 동일인으로 판단, 지역에선 그를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른다.

지금까지 얼굴 없는 천사가 기탁한 연탄은 44만장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3억 3000만원(매년 1500만원 기탁으로 계산)에 이른다.

22년째 50세대의 에너지 소외계층이 이 기탁자의 도움 덕에 따뜻한 겨울을 난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22년째 기탁자를 수소문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의 말만 전하고 사라졌다고 연탄 업체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참 고마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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