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공방' 언제까지…

12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신행정수도 건설 타당성을 놓고 여야 의원간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신행정수도(이하 행수) 건설 문제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정부와 충남도의 차질 없는 추진을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다며 맞섰다.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정치권은 현재 행수에 대해 소모적 정쟁 중"이라고 밝히고 "16대 국회에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이제와서는 특정 정당이 신중치 못한 입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야당의 정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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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야당의 수도이전 반대는 경솔 차원을 넘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수도 이전 반대를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아붙이는데 한나라당도 충청권 표를 잃고 싶지 않다"며 "다만 정책의 우선 순위상 수도 이전보다 경제살리기가 먼저"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유정복 의원은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다"며 "양 의원이 경솔·무책임이라고 했는데 국민 80%가 경솔하고 무책임한 것이냐"며 따졌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행수가 이전하면 정말로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폭락하나, 일부 지자체에서 플래카드를 걸고 재정지원을 하는 등 관제 데모를 하는 판인데, 신행정수도 건설은 법에 따라 합리적인 절차가 있는 만큼 시민·공무원을 동원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야당과 서울시 등의 행정수도 반대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서울에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수도이전 반대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충남에서도 왜 수도 이전이 필요한지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노현성 의원은 "한나라당이 처음 찬성할 때도 정략적이었고 지금 반대하는 것도 정략적"이라며 "(수도 이전에 대해) '천도'라는 과격한 표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민심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정쟁을 선동했다고 하는데 천도라는 단어는 김안제 전 행정수도 이전 위원장이 먼저 썼고 박근혜 대표도 법안 졸속처리를 사과하고 함께 의논하자고 한 것도 한나라당이었다"라며 반박했다.

답변에 나선 심대평 충남지사는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서울을 살리기 위해 출발한 것이 수도 이전"이라고 밝히고 "지금도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면 서울이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신용·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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