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의과대학·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 설문조사

5일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방문에 맞춰 의대 증원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서유빈 기자
5일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방문에 맞춰 의대 증원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충남대학교의과대학·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교수의 89%가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신체적·정신적인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8일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속 교수 336명을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253명)의 89%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7%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80% 이상은 24시간 연속근무 후 12시간의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주 100시간 이상 진료를 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1.9%에 달했다.

최근 의료대란 기간 동안 교수들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1점(매우 좋음)에서 7점(완전히 소진됨)까지로 점수를 매기면 5점 이상이라는 답이 각각 76.3%, 78.3%에 육박했다.

박정수 충남대병원 비대위 대변인은 "업무강도의 증가로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느끼기 어렵다"며 "허무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단계적인 진료 축소를 병원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의료계와 대 실망감을 드러내며 의료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매우 실망스럽다. 의료계와의 대화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는 것에 대비해서 환자의 안전한 진료와 의료진의 건강을 위해 응급 및 중환자 등의 진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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