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공립유치원 ‘동등한 교육 기회’ 제공 초점
올해부터 월 13만원 상당 행·재정 지원
방과후 운영 인력·통학차량 지원 확대
학부모·교직원 대상 설문… 만족도 높아
"현장체험·특성화 지원 등 확대" 목소리

▲ 통학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 통학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차별 없는 교육과 균등한 기회 제공은 교육계의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사립유치원에 이어 공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유아교육비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유치원의 유형과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전에서는 전국 최초로 올해부터 사립과 동일하게 공립유치원에도 유아 1인당 월 13만원에 상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공립유치원은 사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 지원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 학부모 94% 지원 정책 ‘만족’

실제로 대전시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 정책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15일 관내 공립유치원 재원 학부모 73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572명이 ‘매우 만족’, 125명이 ‘만족’으로 응답해 94%(697명) 가량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특색 있는 유치원 교육활동비’ 지원과 방과후과정 프로그램 운영 지원, 현장체험학습 차량비 지원 등 각 세부사업별로 93.9~94%의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의 확대를 바라는 요구도 많았다. 학부모들은 현장체험과 특성화 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고, 지원예산 확대와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는 학습 위주의 교육활동, 사립유치원과 차별 없는 꾸준한 지원 등 요구도 이어졌다. 전국 최초로 추진된 공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 정책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교직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공립유치원 교직원 1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72.1%가 ‘매우 만족’, 17.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마찬가지로 3개 세부사업별 질문에서도 83.6~89.3%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특색 있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원비’를 확대해야 한다는 교직원은 39.3%, 방과후과정 프로그램 운영 지원비 확대를 바라는 비율은 25.4% 등으로 집계됐다. 신설을 원하는 지원 분야로는 인력 관련 지원비와 시설·환경 개선비, 급·간식비 지원, 돌봄 지원 인력 예산, 체험활동비 증액 등이 제시됐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공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계획을 더욱 촘촘히 다듬겠다는 입장이다.

▲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동등한 교육 기회 필요성 대두

공립유치원은 ‘무상교육’의 책무성 측면에서 학부모의 부담 경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는 유아의 다양한 경험 등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상과는 동떨어져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경비 최소화로 인해 제한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지며 시대적 변화에는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전시교육청의 공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올 한 해 48억 220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유아 등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과 교육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올 한 해 학부모의 만족도 역시 상승하면서 대전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공립유치 유아교육비 지원 정책은 당위성을 일부 입증한 셈이다.

▲ 자유놀이 ‘바구니 기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자유놀이 ‘바구니 기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상반기 중 유아 3000여명 수혜

학부모들이 꼽는 공립유치원의 문제점은 대체로 ‘제한적 교육활동’과 ‘이용 시간 부족’, ‘차량 미운행’, ‘열악한 교육환경’ 등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요구들에 초점을 맞춰 지원금의 사용처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대전지역 공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총 46억 9200만원이 투입됐으며 3103명의 유아가 혜택을 받았다. 핵심사업은 학급단 820만원이 투입되는 특색 있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원이다. 각 유치원들은 지원금을 통해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유치원별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유아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과후과정에 필요한 비용과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따른 체험활동비, 교재·교구 구입 등에 지원금이 사용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수익자 부담 비용으로 운영하던 방과후과정 특성화 프로그램 경비를 없애고 지원금을 강사비와 재료비 등 방과후과정 프로그램 운영(학급당 600만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과 달리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차량 임차비, 운영비(6학급 이상 기준 480만원) 등도 지원되며 공립유치원 10개원에서는 돌봄교실을 신설해 시범운영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유아교육비 지원으로 기존 방과후과정 운영 인력과 통학차량 등의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거점유치원의 저녁돌봄을 연중 지원하고 공립유치원 통학챠량을 기존 13대에서 23대로 늘렸다. 방과후과정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고 등·하원 시 안전사고와 범죄 노출 등 통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더욱 내실 있는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앞으로도 운영 성과를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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