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추천위 만장일치… 박영국 임명 예정
시의회, 최 시장 독단적 임명 강행 주장
최 시장, 청문회 대신 임원추천위 선택
시민단체, 알권리 위해 청문회 열어야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입주한 박연문화관[세종시문화관광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입주한 박연문화관[세종시문화관광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의 인사청문회를 놓고 지역사회에 잡음이 일고 있다.

최민호 시장이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만창일치로 결정된 박영국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에 대한 임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회는 인사청문회 없는 강제 임명은 ‘협치 실종’이라며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세종 시민단체도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인사청문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세종시와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신임 대표이사 임용후보자로 박영국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결정했다.

지난 1월 진행된 대표이사 공모에서 16명이 접수한 가운데,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추천된 박 후보자의 임용 절차는 14일로 예정된 재단 이사회의 임명 동의안 심의·의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 후보자의 임명을 하루 앞둔 13일 세종시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호 시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추천됐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는 필요 없다는 논리로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사실상 무산시켰다"면서 "인사청문회는 시 산하 공기업, 출자, 출연기관장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사전에 검증하고, 임용 과정을 공개해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하면서 세종시 출자·출연 기관장인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는 강제조항이 아니다. 시장이 임원추천위원회와 인사청문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세종시의회는 "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최초의 기관장 임명 건이었지만 최민호 시장의 독단적인 임명 강행으로 협치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질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최민호 시장은 아직도 임원추천위원회만으로도 충분히 자질검증이 가능하다, 인사권자를 믿어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종시민단체도 세종시의회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치면서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도록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조례가 강제 조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청문을 하지 않는다면 이후 어떤 문화 정책도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는 임원추천위원회의의 검증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별도의 인사청문회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후보자를 지명 했다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겠지만, 현재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는 객관적인 공모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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