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임원추천위 통해 충분히 검증… 청문회 열면 추천위 기능 무색해져”
후보자 자기검증기술서·서약서 제출 의무 첫 적용… 채용 단계 엄격해지기도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박영국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에 대한 신임 대표이사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세종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구했지만, 세종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판단으로 청문회 없이 임명을 진행했다.

임원추천위는 지난해 4월 의원 발의로 개정된 세종시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의회 추천 3인, 시장 추천 2인, 재단 이사회 추천 2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는 박 신임 대표가 국립한글박물관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역임해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의 문화예술·관광 전담기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35년간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재단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지역예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시 출범 후 처음으로 임용후보자에 대한 자기검증기술서와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해 채용 단계에서부터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엄격한 도덕성 검증을 실시했다.

이로써 박 신임 대표이사는 절차를 거쳐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임용될 예정이며,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2년,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세종시는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시의회 추천위원이 다수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임용후보자에 대해 별도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조례에서 규정한 임원추천위원회의 기능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요청은 지방자치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시장의 재량행위임에도 독단적으로 임명을 강행했다거나 일방적으로 협치를 무산시켰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현저히 벗어난 잘못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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