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 박현미 작가 세 번째 개인전
내달 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서
용의 상서로운 기운 화폭에 담아
“모두가 어려운 시기 희망 주고파”

▲ 미송 박현미 작가가 충청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2024년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에 청주에서 99마리 용이 날아오른다.

㈔한국전통민화협회 미송 박현미 작가(이사)의 세 번째 개인전인 ‘99용’ 전(展)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제1, 2소전시실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81개 작품 속에 99마리 용을 그려냈다.

전시는 고분벽화의 용부터 낙원의 용까지 열 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용의 궁중부터 민간까지 전파 과정과 농경사회에서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우제에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 그림이 그려졌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청주를 중심으로 민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사령의 하나로 십이지(十二支)에서는 진(辰)으로서 실재하지 않는 유일한 상상 속의 동물이기도 하다"라며 "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완전수에 가까운 99마리의 용을 그려 어려운 시기에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이야기했다.

전시에 담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는 "전통시대 일상생활 곳곳에 함께한 다양한 용을 통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늘 함께한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화폭 안에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대답했다.

박 작가는 "조선시대의 벽사와 길상의 기능보다는 회화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전통적인 오방색에서 벗어나 색감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했다"며 "편안하게 테마별로 용 그림을 따라 관람하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99마리를 다 관람하고 나면 마지막 공(空) 속의 용이란 주제로 빈그림이 있다"며 "1분 명상을 통해 차분히 나만의 용을 그려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 공이란 단어 속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전시 기획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박 작가는 "남들이 하지 않는 기획전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며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 고민하면서 연구하고 민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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