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푸른 용의 해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시작과 도전, 변화와 성장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를 맞아, 우리 동구도 힘찬 비상을 하고자 올해 구정 구호를 ‘기적을 만드는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로 정했다.

민선 8기 2년 동안은 동구 미래 100년을 위한 꼼꼼한 계획수립과 실행단계였다면 3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역점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할 중요한 해이다.

현재 우리 동구는 주거, 문화, 교육 등 대부분의 도시 기능이 신도심보다 떨어지는, 이른바 동서격차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지역 경쟁력 약화 등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열악한 교육환경은 주민들로 하여금 동구를 떠나게 해 인구감소를 야기하고 이는 지역 소멸 및 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지난해 말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교육·보육·문화예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동서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동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교육’ 분야 그중에서도 ‘과학기술’ 분야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나갈 중요한 먹거리로써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래서 올해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CES는 단순히 새로운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행사로, 새로운 트렌드와 미래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필자는 CES를 통해 확인한 첨단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통해 우리 동구가 그토록 염원하고 있는 첨단산업 유치와 바이오헬스 등 4차 산업단지 조성의 완성도를 높여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 ‘AI(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접목 사례들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AI 시대를 준비하고자 한다. 이미 우리 동구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돌봄서비스 구축, AI 투명 페트병 회수기 운영 등 AI를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AI 기술을 적극 수용해 앞서나가는 혁신적인 선도 도시로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 CES에 참가한 대전시 20개의 기업 중 우리 동구 지역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뼈아픈 현실을 먼저 받아들이고, 이번 CES를 통해 보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동구 기업과 동구가 배출한 인재가 향후 CES에서 혁신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과학기술’ 분야 토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은 보통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일을 완벽하게 마칠 때 쓰는 말이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이한 올해 혹자는 이 말을 사용하기에 분명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과학기술’ 분야에서만큼은 ‘화룡점정’의 해가 되어 동구가 직면한 위기들을 당당히 헤쳐 나가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