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타슈. 대전시 제공.
타슈. 대전시 제공.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가 수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타슈를 하천에 버리는가 하면 고장을 내거나, 심지어 숨겨놓고 혼자만 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타슈를 자신의 전유물인양 함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영자전거 타슈는 시민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시간 무료이며, 1시간 내 반납 후 재 대여하면 추가요금 없이 반복 이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실질적 무료 운영 시스템으로 바뀐 뒤 민원도 늘었다고 한다.

시는 타슈 보급을 늘리는 등 일류 자전거도시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2500대인 타슈를 연말까지 4500대까지 늘리고, 매년 1000대씩 추가 배치해 2026년에는 총 7500대의 타슈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1150개소인 타슈 대여소는 내년까지 350개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런 타슈 운영개선과는 달리 일부 시민들의 공영자전거에 대한 인식은 낙제점이다. 잦은 자전거 파손 및 도난 등으로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재물손괴 혐의로 고등학생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새벽 대전 중구 중촌동의 한 다리에서 타슈 3대와 공유킥보드 1대를 하천으로 집어 던져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던졌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장난이라고 하기엔 지나친 감이 있다. 이렇게 하천에 버려진 타슈가 지난 한 달 동안 20대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타슈를 대여소가 아닌 곳에 방치하거나, 페인트로 훼손한 경우도 있다.

타슈 정비센터에 하루 100대 안팎의 자전거가 수리를 위해 입고된다고 한다. 이중에는 고의로 훼손한 타슈도 꽤 있다고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시민들의 몫이다. 타슈 보급만큼 관리에 신경 써야겠다. 타슈가 고장이 나거나, 대여소가 아닌 후미진 곳에 방치되면 결국 시민들이 이용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타슈를 늘린다 한들 부족사태는 이어질 게 빤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영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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