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인강 작가 퍼포먼스 등 예정
예술가 동작 궤적 기술 활용해 복제
퍼포밍 수트01 이번 전시서 선보여
관객 6명 뇌파 신호 전송해 움직임 제어
전시 연게 게임 ‘나트몬’ 이색 프로그램
1993년 전시 현장 애니메이션 구현
게임유저에게 신선한 자극 등 선사
큐레이터·코디네이터 토크 등도 계획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지난 7일 막을 올린 대전시립미술관의 ‘미래저편에: 대전1993/ 2023’ 전시가 활발한 진행 중에 있다.

전시장 내 뿐만 아니라 야외무대를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도 시각적 새로움을 선사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설치하고 선보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전시 복원과 더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체험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감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퇴근 후 직장인을 위한 ‘문화가 있는 날’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9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큐레이터 투어와 3050 협력 특별전 이인강 작가의 퍼포먼스를 예정 중에 있다.

이인강 작가는 회화, 설치,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해오며 무릎과 어깨 부상 경험에서 비롯된 신체에 대한 관심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기술을 활용한 예술가의 동작 궤적을 디지털 복제해 관객이 체험 가능한 기구 제작으로 확장된 신체로서 의미를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퍼포밍 수트01’은 예술가의 신체 움직임 기록으로 대신 드로잉을 가능케 한 ‘드로잉 수트’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퍼포밍 수트01’은 뇌전도 센서와 착용형 외골격 기술을 이용해 안무가의 동작과 움직임을 제어하는 신체의 움직임 관련 실험으로 일반적인 로봇과 달리 사람의 움직이려는 의도를 감지해 그에 따라 움직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수트는 안무가 이종현의 측정된 신체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관객 6명의 뇌파 신호를 엑소 수트에 전송해 안무가의 양 팔을 제어하는 기구를 제작한 것이다.

이는 관객이 안무가의 수트를 조정하고 제어하면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개입함과 동시에 간접적 퍼포먼스 예술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또 수트는 참여자의 뇌파 송신기 신호에 의해 동작을 동기화 시켜 제어되지만 수트가 제어하는 팔 이외의 신체는 안무가의 자율 의지로 타자 원본 동작과 안무가의 협업으로 새로운 퍼포먼스가 재구성된다.

이인강 작가는 타자, 관람자의 의지를 통해 작동, 제어되는 대안적 신체를 통해 ‘예술 동작 생상 기능’을 가진 새로운 창작 메커니즘을 실험하고 있다.

동시에 사이보그와 같은 인간 능력을 극대화 할 자율적 기계로 결핍의 충족을 향한 일종의 ‘기계 되기’를 제안한다.

그의 작업으로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고 예술의 가치를 추구하며 예술성의 ‘상용화’, ‘일상화’된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 있다.

◆전시 연계 ‘디지털 트윈 뮤지엄 게임’

대전시립미술관과 배준형 카이스트 개발자의 합작인 전시 연계 게임 ‘나트몬’ 역시 이색 프로그램 중 하나다.

1993년 당시 전시 현장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으며, 30년의 세월동안 망각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버린 작품들을 구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 설명에 따르면 ‘출동’ 버튼을 누르고 나트몬을 구조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 치유탄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트몬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나트몬들이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게임 유저를 공격할 수도 있기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깊은 교감을 통해 나트몬을 안심시키는 게 게임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이어 ‘산책’ 버튼을 누르면 나트몬 파크에 입장해 더 많은 나트몬들과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인터렉션 게임을 즐기며 나트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다.

나트몬 세계는 모험과 즐거움, 따뜻한 교감이 가득한 곳으로 관람객, 게임유저에게 신선한 자극과 의미 있는 추억,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처럼 예술과 디지털, 게임의 만남으로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시 복원작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대전시립미술관은 전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큐레이터 토크, 코디네이터 토크, 컨서베이터 토크 영상 상영회도 계획 중이다.

이번 ‘미래저편에: 대전 1993/ 2023’ 전시는 전시작들을 시각적 차원에서만 감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오감을 활용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전시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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