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 12월 나와
의료 질·수익 향상 기대할 수 있어
대전 최소 2곳 이상 상급병원 필요

충청권 상급종합병원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권 상급종합병원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연말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앞두고 대전지역 내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의료기관을 평가·분석해 오는 12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가 발표된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건강보험 수가 종별 가산율 30%를 적용 받는다. 종합병원(25%)이나 일반 병원(20%)에 비해 높은 가산율을 적용 받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경우 의료 질과 수익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전국 45곳이며,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1곳에 불과한 지역은 대전과 울산뿐이다.

대구에는 5곳이, 인천과 부산에는 각각 3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대전과 인구가 비슷한 광주에서도 2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의 연간 진료 건수는 2900여만건으로 광주(2678여만건)보다 높은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광주의 절반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가 산출하는 권역별 소요병상 수 역시 충남권역이 전남권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기 상급종합병원 기준 충남권역 소요병상 수는 3593개로 전남권역(4097)보다 504곳 적다. 반면 충남권역(대전, 세종, 서천 제외 충남 14개 시·군, 충북 영동·옥천, 전북 무주)의 인구는 지난 7월 기준 402만 5455명으로 전남권역(광주, 전남, 전북 순창)보다 76만 4267명 많다.

특히 대전은 논산, 계룡, 부여, 금산, 서천 등 충남 서남부권 의료 수요까지 감당하고 있어 지역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건양대병원의 입원 환자 가운데 40.6%는 충남 서남부권 거주민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논산이 14.6%로 가장 많았고, 부여(7.0%), 공주(5.3%), 계룡(4.8%), 금산(2.3%)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중증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이 늘어야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열악한 지역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대전에 최소 2곳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는 기존 상급종합병원 45곳과 신규 의료기관 9곳 등 총 54개 의료기관이 신청했다.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했다.

보건복지부는 신청 의료기관의 자료와 건강보험청구실적을 분석해 지정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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