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대전본부 1800명 출정
대전역 시민들 일정 조율 등 분주
KTX 운행률 68%…큰 혼란 없어

14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 날 대전역 매표소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조정 안내가 띄워져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14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첫 날 대전역 매표소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조정 안내가 띄워져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 총파업 첫 날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이용객들은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14일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 출정식은 노조원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40분 대전역 동광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전역 곳곳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열차 중단 안내문과 방송이 나왔다.

이용이 중단된 기차표를 구매한 이용객들은 매표창구에서 열차표를 변경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전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KTX를 예매한 직장인 박 모(28)씨는 “출장때문에 대전에 왔다가 다시 복귀하는 중이었는데, 열차 중단으로 방금 표를 변경했다”며 “오후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돈을 더 주고 남아있는 우등석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 모(68)씨도 “파업인 줄 모르고 있다가 직원 안내를 받아서 우선 표를 다시 구했는데, 다시 돌아올 때가 또 걱정”이라며 “저보다 더 나이 드신 분들은 열차 타는 데 어려움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이날 KTX 운행률은 평시대비 68%, 일반열차는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3% 수준으로 운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투입 및 공공철도 확대, 임금관련 성실교섭과 합의 이행, 4조2교대 전면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철도 쪼개기로 호남선 410석, 대전 1054개의 좌석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울산, 신경주, 김천구미, 대전지역의 열차이용을 힘겹게 만들었다"며 “시민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은 수서행 KTX”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은 국토부발 열차대란을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시민불편 해소를 요구한 철도파업이 명분이 없는 게 아니라 시민요구와 동떨어진 정책을 고집하는 국토부 정책이 명분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가용 자원 동원을 통한 이용객 불편 최소화에 집중하는 한편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여름 기상이변에 따른 열차 지연과 운행 차질로 불편을 겪은 국민께 다시한번 심려를 끼치게 돼 철도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으므로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번 총파업은 18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입장을 지켜보며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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