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5.64점… 부서장 최저 91.08점
직원간 근무경험·동료간 평가 등 불만
시 "보완후 제도 정착되면 지표 활용"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청 임시청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 첫 다면평가 결과가 발표됐지만 공무원들 사이에는 실효성에 대한 의심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는 평가 이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뒤 제도가 정착되면 지표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동료, 상급자, 하급자 등 직원 간 평가하는 방식인 다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다면평가는 직급별로 부서장(5급), 팀장(보직 6급), 주무관(무보직 6급~9급)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다면평가는 11가지 항목으로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이 매우미흡~미흡~조금못함~보통~조금잘함~탁월~매우탁월까지 7단계로 평가했으며 최저점은 77점, 최고점은 100점이다.

다면평가 결과 전체 평균점수는 전체 95.64점, 부서장 95.63점, 팀장 95.53점, 주무관 95.65점 등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최저~최고점은 전체 85.81~99.82점, 부서장 91.08~98.34점, 팀장 87.66~99.06점, 주무관 85.81~99.82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 공무원사회에서는 다면평가의 실효성, 직원 간 근무 경험, 동료 간 평가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A 주무관은 "다면평가는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 간 랜덤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인데 승진을 앞두고 있는 경쟁 동료 간 평가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승진 경쟁을 하는 직원의 점수를 당연히 좋게 평가할 일이 없고 랜덤 배정으로 다른 라이벌 직원은 배정을 받지 못할 수 있어 평가의 균형이 맞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B 팀장은 "석달도 안되는 기간을 근무한 직원과 팀이 아닌 과(課) 단위의 직원도 평가를 해야 돼 난감했는데 잘 모르는 직원이라 좋은 점수를 줬다"며 "다면평가가 근무에 문제가 있는 직원을 거르는 장치로는 좋겠지만 실질적인 인사 평가에 반영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는 첫 다면평가인 만큼 아직 제도 정착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우려하는 사안을 많이 고민한 뒤 제도를 도입한 것이고 평정 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면평가를 도입했지만 아직 어떤 지표로 활용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면평가 프로그램 상 팀 단위로 우선 배정이 되지만 평가자 10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과 단위까지 확대해 배정하는 방식이며 60일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매칭하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2월과 8월 다면평가를 진행하고 평가 데이터가 계속해 누적되면 직원의 능력에 맞는 평균치 점수로 환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절대평가가 아니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1점 차이에도 순위 등의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특히 하위 10%로 계속 분류된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5급 이하 전 공무원 3000명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진행했으며 오는 11일까지 당사자에게 점수를 공개한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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