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하 공무원 3000여명 대상
직급 막론 부정적인 분위기 팽배
시 "3~4회 진행… 안정화때 반영"

청주시청 임시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시청 임시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다면평가 인사를 13년 만에 부활시킨다. 다면평가는 동료가 동료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 첫 시행이다. 하지만 다면평가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실효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01~2010년까지 다면평가를 진행했지만 같이 근무한 경험이 없는 공무원 등이 평가를 하는 문제 등이 발생해 이를 중단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공무원 간 개인별 다면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 대상은 5급 이하 전 공무원으로 대상자는 3000여명이다.

다면평가는 직급별로 부서장(5급), 팀장(보직 6급), 주무관(무보직 6급~9급)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평가자는 총 10명이다. 부서장의 경우 상급자 2명, 동급자 2명, 하급자 6명이 평가한다. 또 팀장은 상급자 3명, 동급자 2명, 하급자 5명이, 직원은 상급자 4명, 동료 6명 등이다.

평가항목은 공통역량, 직무역량, 행태역량, 직급역량평가로 이뤄졌으며 부서장과 팀장은 리더역량이 추가되는 등 11개 항목을 평가한다.

다면평가는 시 내부전산망에서 진행되며 피평가자와 근무경험이 있는 공무원에게 무작위로 배정한다. 다면평가 결과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8월 중 당사자에게 공개한다. 시는 다면평가를 위해 평가프로그램을 구입해 시 실정에 맞도록 맞춤 제작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들 사이에는 직급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6급) 팀장은 "일을 많이 시키는 상사보다 적게 조금 지시하는 상사가 인기가 많을 것 같아 앞으로 업무 지시 때 많은 부담감이 생길 것 같다"고 토로했다. B(7급) 주무관은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잘 맞는 직원도 있지만 서로 불편한 직원도 있는데 이런 점에서 평가에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C(8급·여) 주무관은 "누구와 같이 근무해서 평가를 했는지 뻔히 아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상처를 받을 것 같다"며 "동료 간 불신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는 공무원들의 우려는 충분히 인지한 상태이며 다면평가 점수가 바로 인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다면평가가 근평제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직원 간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다면평가에 대해 인기투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동료 간 평가니 1회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3~4회 진행을 해도 하위에 있다면 그 공무원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면평가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평가가 안정화에 접어들면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직접 적용을 하려면 법률 검토 등 다양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총점과 함께 4~5개 항목별 점수를 공개해 공무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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