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택시 기본요금 700원 올라
시민들 "요금 부담"… 택시 이용 감소
업계, 콜 확연히 줄었지만 손해 없어
A씨 "시간 지나 요금에 무덤덤해지길"

한 택시 차고지에 주차된 택시들. 사진=연합뉴스.
한 택시 차고지에 주차된 택시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손님이 줄었어도 예전만큼은 벌 수 있어요."

청주시의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달 21일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이 인상된 가운데 시민들은 택시 이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지만 택시업계는 벌이가 줄지 않아 안도하고 있다.

청주시에서 25년 동안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개인택시 기사 A(55) 씨는 최근 택시 기본요금이 올라 손님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수입 감소를 걱정했다.

하지만 인상된 요금이 손님 감소를 상쇄, 벌이는 예전과 비슷해서 한시름 놓았다고 한다.

A 씨는 "손님들도 당장은 요금이 올라 부담스러워 하지만 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 질 것"이라며 "승객들이 요금인상에 무뎌지면 손님 수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당장은 택시 기본요금이 천천히 오르지 않고 4년여 만에 한 번에 올라 손님들이 더 부담감을 느끼는 같다"고 전했다.

A 씨는 "택시를 타는 손님들이 요금 때문에 택시를 타지 않으려 하고,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한다"고 했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걸 모르는 승객들도 있어 곤란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한 승객이 택시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던 적도 있어 요금 인상에 대해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B(63) 씨도 빨리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고 있다.

B 씨는 최근 요금인상으로 콜 횟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은 없다고 했다.

개인택시 1년차인 그는 "하루에 콜이 많은 날은 20번 이상까지 있었는데 최근에는 15번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료택시기사들이 야간운행에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요금이 올라 그래도 동료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이용객 대다수는 인상된 요금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무상 1주일에 3~4번씩 택시를 탄다는 C(24·여) 씨는 최근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지출하는 택시요금과 승용차 운영비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어 사용 편리성에서 앞서는 개인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C 씨는 "신입으로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돼 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 그동안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사치"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택시요금이 많이 나온 날에는 식비를 줄여 돈을 아낀다고 했다.

그는 "요금인상이 된 후에는 거리가 먼 곳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버스를 타고, 정말 급할 때는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시를 타지 않겠다는 시민도 있다.

평소 택시를 잘 타지 않는다는 D(27) 씨는 최근 오른 택시비 요금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기존 택시비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더 오르니 아예 이용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택시를 타지 않겠다"고 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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