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진운수 직원 20여명 가입
청주지역 첫 사례… 20대 운행
기준금 낮고 수익금 많아 장점

13일 열린 청주희망택시협동조합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13일 열린 청주희망택시협동조합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청주 희망택시협동조합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청주지역에서 희망택시협동조합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특히 희망택시협동조합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택시회사들의 대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희망택시협동조합은 택시의 운영 관리는 조합이 맡고, 수익은 별산제로 조합원이 많이 가져가는 구조여서 조합원들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13일 청주시와 희망택시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원구 내수읍 구 성진운수㈜ 앞에서 희망택시협동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한 희망택시협동조합은 옛 성진운수㈜ 직원 2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지난달 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희망택시협동조합이 출범하면서 이날부터 희망택시협동조합 소속 택시 20대가 운행에 들어갔다.

희망택시협동조합 택시가 운행에 들어가면서 이 조합택시의 장점과 기대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택시 관련 업계에서는 회사에 납부하는 기준금이 낮은 반면 운전기사들이 가져가는 수익금이 많은 것을 이 조합택시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택시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월 운송 수익금이 6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조합원인 운전기사가 기존 법인 택시보다 100만원 정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조합택시의 운영 방식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협동조합택시는 기준급, 기본급, 성과급이 없는 점이 기존 법인택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운전기사들이 월 운송수입금 중 회사에 운영비 100만원만 입금하고 나머지 수입금은 모두 기사들의 몫이 된다는 얘기다.

다만 차량구입비, 가스비, 호출수수료 등 차량운행에 필요한 경비는 운전기사 들이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600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다면 회사에 입금할 운영비 100만원과 차량운행에 필요한 경비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운전기사의 몫이 된다. 열심히 운행을 해서 수입이 더 많아지면 운전기사의 수입도 증가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성진운수㈜가 청주희망택시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며 "행정기관에서는 성진운수㈜ 소유였던 택시를 청주희망택시협동조합으로 양도·양수 처리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희망택시협동조합이 택시회사들의 경영난을 해결할 대안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또 다른 법인 택시 한곳도 희망택시협동조합을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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