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읍·면중심 불만 목소리 나와… 지역 경계 안 벗어나도 적용
“손실 보전 당연” vs “부정적인 인식 우려” 기사들도 의견 분분

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청주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택시비 복합할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합할증이란 주로 도농복합 지역에서 적용되는 택시 요금 체계를 말한다. 농촌(읍·면) 지역에서 빈 차로 돌아올 경우, 이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도농복합도시 청주시도 옛 청원군 지역에 복합할증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옛 청원군 지역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읍·면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에도 복합할증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최근 청주 흥덕구 오송읍에서 오송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는 승객 A 씨는 "오송역까지 2㎞정도 되는 곳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의아했다"며 "알고보니 복합할증이 붙어 요금이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에 거주하는 직장인 B 씨는 "같은 오송내에서 추가 요금을 받는 게 이해가 안간다"며 "처음에는 택시 기사분이 요금을 속이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청원구 내수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C 씨도 읍·면 내 택시비 복합할증에 대한 불만이 크긴 마찬가지.

C 씨는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수 시내까지 갔는데 요금이 빠르게 올라갔다. 기사에게 여쭤보니 복합할증 때문이라고 대답했다"면서 "같은 읍내에서 할증이 붙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복합할증 적용을 놓고 택시기사들 반응도 엇갈린다.

청주시에서 6년째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한 기사는 "택시비 복합할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읍·면 지역에는 손님들도 많이 없고 돌아올 때 빈차로 돌아오기 때문에 손실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 택시를 운행한다는 또 다른 택시기사도 "택시 콜이 오면 무조건 수락해야 하는데, 외곽으로 가는 손님이 잡히면 돌아올 땐 거의 빈차로 오는 경우가 많아 복합할증을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복합할증을 없애자는 택시기사도 만났다. 복합할증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을 우려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이 택시기사는 "복합할증 요금이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손님들 입장에선 부정적인 인식이 크기 때문에 택시 이미지만 나빠져 (복합할증을)없애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읍·면지역내에서도 복합할증을 적용하는 이유는 읍·면지역의 택시 승차난과 운행기피 방지, 택시기사들의 공차손실을 줄이기 위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복합할증관련 민원이 종종 있어 관련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해 8월 21일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2㎞)에서 4000원(1.8㎞)으로 700원 인상했다.

기존 거리운임은 137m에서 127m로 10m 줄어들었고, 시간운임은 34초에서 32초 기준으로 변경됐다.

현재 청주시 읍·면지역의 기본운임은 거리기준 1.12㎞이며, 복합할증은 기존 거리운임 127m당 135원으로 청주시 동 지역보다 35원 높은 금액이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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