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올해 충청권 의대 합격자 2227명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 795명인 35.6%
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 후 인력 배출 아직
대학가 "인력 수도권 유출 주장 시기상조"
지역 출신 선발 비율 확대 목소리도 나와

의료인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의료인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으로 비수도권 의대생 중 지역 출신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일각에선 전형의 실효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의료 인력의 수도권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 실제 해당 전형을 통한 인력 배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현실과 동떨어진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은 10년 전인 2013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2015년부터 시행됐다.

첫 시행 당시에는 충청권 의과대학 기준 해당 전형을 통해 전체 합격자의 30%를 지역 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했다.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재들을 선발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활로를 열고, 의료 인력의 수도권 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후 비수도권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자 올해부터는 지역 출신 선발 비율이 40%로 의무화했고 충청권 의대 6개교는 모두 이를 준수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충청권 의대 합격자 2227명 중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795명(35.6%), 실제 지역 출신(일반전형 포함)은 913명(41%)로 집계됐다.

권고에서 의무로 제도에 변화를 주면서 지역 출신 의료 인력 양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2017~2021년 비수도권 의학계열(치대·한의대 등 포함) 졸업자 중 근무지가 파악된 1만 3743명 중 43.1%가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동기간 의대를 졸업한 지역에 취업한 경우는 30.3%에 그치면서 지역인재전형 도입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력의 수도권 유출이 지속됐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이러한 비판을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의대 입학 시 예과 2년, 본과 4년에 수련의(인턴) 1년을 거치면 최소 7년, 전문의 과정까지 고려하면 10년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15년 전형 도입에 따른 의료 인력 배출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2020년 전형이 처음 시행된 간호대학도 성과가 드러날 수 없는 시점이다.

대학가에선 졸업 이후 유출되는 수도권 학생들로 인해 수련의 부족 등 사태를 겪으며 오히려 지역 출신 선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선발 비율을 높이더라도 10여년 뒤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는 어느 정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이 제대로 안착한 건 2019~2020년 정도"라며 "실제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단계라 정책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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