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교동초 최영락 주무관 솔선수범
시설 안전 살피며 침수 위기에서 구해

15일 오전 2시 경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이 설치한 수중 모터와 비닐 호스. 사진 독자 제공
15일 오전 2시 경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이 설치한 수중 모터와 비닐 호스. 사진 독자 제공
15일 오전 2시 경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이 설치한 수중 모터와 비닐 호스. 사진 독자 제공
15일 오전 2시 경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이 설치한 수중 모터와 비닐 호스. 사진 독자 제공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 사진 충남교육청 제공
최영락 공주교동초 주무관. 사진 충남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어떻게든 학생들이 수업받는 공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충남 공주의 한 교직원이 학교의 침수 위기를 막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주교동초 최영락 주무관은 지난달 14일 오후 6시에 퇴근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쏟아지는 비에 학교가 침수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대전에 거주하는 그는, 집에 도착한 후에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오후 8시경 학교에 다시 방문했다.

그는 학교 시설을 점검한 후 다시 대전으로 향했는데,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면 학교가 잠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는 그는 결국 15일 오전 12시에 다시 한번 학교로 향했다.

그가 학교에 도착하니 체육관 보일러실로 빗물이 가득 들어차있었다.

빗물은 금방이라도 체육관 아래에 있는 유치원 교실로 넘칠 것 같았다는 것이 최 주무관의 전언이다.

손으로 빗물을 퍼 나르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 그는 충남 부여 부모님 댁에 있는 수중 모터가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는 그 길로 왕복 두 시간 동안 빗속을 뚫고 부모님 댁에 가서 수중 모터와 비닐 호스를 가져왔다.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릴까 걱정돼 조용히 물건만 챙겨 나온 그는 모터와 호스를 이용해 체육관 보일러실에 들어찬 물을 빼냈다.

최 주무관이 모두 빗물을 빼내고 시간을 확인했을 때가 이날 오전 4시 30분이었다.

최 주무관은 이후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3일간 수중 모터를 이용해 학교 곳곳에 들어찬 물을 퍼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주무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재작년에도 누수 피해가 있었는데, 똑같은 일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향 공주교동초 교장은 “최 주무관의 솔선수범에 감동했다”며 “최 주무관과 같은 교직원 덕분에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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