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성환 당진시장
발로 뛰는 행정으로 市경제 발전 힘써
지난달까지 6조 4089억 투자 유치 성과
道 전체 투자유치 실적 60% 이상 차지
호수공원 대상지 대덕동으로 최종 확정
재원 확보·농림지역해제 문제 해결 예정
기초지자체 첫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
성장 위한 수소 에너지 산업 육성 사활
당진항, 다기능 물류 항만으로 키울 계획
국가항만계획에 필요 사업 포함시킬 것

▲ 오성환 당진시장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오성환 당진시장은 취임 직후 ‘발로 뛰는 행정’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그는 시청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당진경제 발전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현장을 누벼왔다고 자평했다. 나름 성과도 있었다. 충남 전체 투자유치 실적의 60% 이상을 당진이 차지하고 있으며 당진시 인구 하락세가 멈추고 민선8기 1년간 2155명이 증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향후 당진시의 성장을 언급하며 수소 에너지 산업 육성과 당진항 항만 인프라 확충에 포인트를 뒀다. 또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과 1년동안의 투자유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우량한 기업을 지속 유치하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당진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 시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시정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민선8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현재까지 시정을 이끈 소감은.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행정의 체질을 개선하고 오랫동안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회복해서 충남에서 가장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면서 직접 발로 뛰며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 후보자 시절 수도권 기업대표들을 만나보면 당진은 허가받기 어려운 곳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는데, 지금은 인허가는 당진에 가서 배우라고 말할 정도로 수도권 기업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조직 외부적으로는 시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잘 살고 싶은 욕구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임 이후 보람을 느꼈던 성과가 있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까지 33개 기업으로부터 6조 4089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충남 전체 투자유치 실적의 60% 이상을 당진이 차지하고 있으며, 1년간 당진의 투자유치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또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 분야에서 고등학교 신설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존치를 교육부에 건의하는 한편 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인 직업교육 혁신지구 공모 선정과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공모 선정으로 각각 15억원과 36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또한 7월 13일 교육국제화 특구에 지정되어 초중고 외국어 교육 전반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을텐데.

"기업 투자를 유치하면서 든 아쉬움이 있는데, 당진에 일반산업단지가 모두 분양이 완료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가 필요한데, 산업단지가 없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데, 우리시가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이 저와 직원들이 발로 뛰면서 합덕-순성 지역에 100만평, 송산 지역에 50만평 규모로 산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합덕-순성의 경우 지난 6월 SK에코플랜트 등 관련 기업들과 조성 협약도 맺었다."

-지난달 당진 호수공원 대상지가 대덕동으로 최종 확정됐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호수공원은 당진시의 부족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재원문제와 농림지역해제 문제로 인해 호수공원이 제대로 조성될까, 사업이 중단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시민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먼저 재원문제의 경우 1000억원이라는 사업비를 1~2년 안에 한꺼번에 집행하는 사업이 아니라, 최대 5~6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으로, 연차별로 예산을 확보하면 충분히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토지 매입이 완료된 이후에는 공원조성 사업비는 국·도비 확보, 울산대공원과 같이 민간기업에서 사회적 환원 차원의 공원 조성 등 다양한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 농업진흥구역 해제 문제는 호수공원 대상지 16만 9000㎡ 내 농업진흥구역이 약61% 정도가 있다. 향후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입안 전 농림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결점을 조율해 나가겠다."

-당진시 경제회복과 인구증가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당진시는 과거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역동적인 도시였다. 하지만 투자유치와 기업유치의 감소, 정주여건의 미비로 최근까지 인구가 정체되어 있었다. 소아 야간응급진료센터 개소, 농촌공간 정비사업 선정, 농촌협약 공모사업 선정,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특구 3기에 지정되어 특구지정, 도심속 호수공원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인구증가는 형식적·보여주기식 인구 정책 사업보다 실질적인 투자유치와 정주여건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해 유출되는 인구를 막는 시정정책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6월 말 인구수가 2021년 말 대비 2155명으로, 2022년 말에서 994명이 더 늘어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시승격 이후 최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당진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 전국 최상위권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이 당면 현안 중 하나인데 추진계획은.

"우리시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2050 탄소중립의 핵심사업인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지정됐다. 총 사업비 400억원 규모로 송산2일반산단 일원에 제철 부생, 재활용 플라스틱 열분해 등을 통한 수소생산 및 수요처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년도는 수소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및 기본·실시설계 추진을 시작으로 2024년 사업 착공 후, 2026년까지 수소생산과 운송·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추진될 예정이다. 수소 활성화 정책을 위해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2023년 12월까지 수립중에 있으며, 기초지자체 최초로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지정했다."

-시도1호선 지방도 승격 및 확포장 계획은.

"지방도 609호의 종점을 서산 운산에서 설악가든 사거리까지 연장하는 계획으로 충청남도에서 이달 31일 지방도 승격 고시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2024년 설계비, 보상비 확보를 협의 중이고, 도지사도 내년에 바로 착수하기로 약속했다. 지방도로 승격된 만큼 충남도에서 직접 도로확포장 공사를 시행하고 관리하게 된다. 당진시에서는 본 공사를 전담할 수 있는 팀장급 토목직 전담 공무원을 충남도청에 파견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당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한다면.

"당진은 석탄화력과 제철산업이 주력 산업이다 보니 전국에서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 따라서 우리시의 성장은 탄소중립 도래에 따른 지역 산업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수소도시에 지정되었고,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액체부두 건설 협약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라스틱 재활용 수소 생산 등이 추진 중인데, 앞으로 관련 기업 유치와 실증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 가지 당진항을 국제 물류항의 위상에 걸맞게 항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앞서 말한 액체부두 건설 외에 석문 신항만 개발, 항만배후 물류단지 조성, 친수공간 조성 등 당진항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국가항만기본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 당진항을 다기능 물류 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남은 임기 역점을 둘 분야는.

"민선 8기는 당진경제의 발전과 시민 모두가 살고 싶은 명품도시 구현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과 1년동안의 투자유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우량한 기업을 지속 유치하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당진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또한 수소도시 본격 조성을 위한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 준비를 신속히 추진하고, 수소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수소산업과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를 구축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지난 4월 대호지 산불을 겪으면서 시민들께서 자발적으로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당진의 공동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야말로 재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시민들께서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힘을 보태 주신다면 당진은 분명 더 살기 좋은 명품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당진의 성장과 변화는 17만 시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생동하는 당진을 향한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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