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욱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시민문화팀장

오늘날의 문화와 예술은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세계적인 시인 T.S.엘리엇은 ‘예술과 문화는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라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의 제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활동에 참여하며 향유할 권리를 갖게 됐고,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중시하게 되면서 생활문화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번 정부에서도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국정 과제로 삼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문화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생활문화 정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생활문화의 개념은 개개인마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지역문화진흥법에서는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 정의했다.

지금의 생활문화는 단순 수혜와 향유를 벗어나 지역성, 관계성, 일상성, 자발성 기반의 다양한 활동을 지향하고,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작용하면서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이나 정서적 치유, 사회적 관계 회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영역을 결합하는 활동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문화재단은 시민 누구나 단순한 문화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를 겸하는 참여형 소비자로서 문화의 주체로 성장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생활문화를 지원한다. 개인의 문화생활부터 소규모의 동아리 발표회, 동(洞) 단위 공동체의 사회공헌 활동 등 능동적인 문화 활동을 장려하고 문화다양성과 문화향유권 증진을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채롭고 매력적인 대전을 만들기 위해 "대전을 문화가 일상이 되고, 생활이 예술이 되는 몸과 마음이 즐거운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라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과 ‘대한민국 대표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 조성’, ‘대전 0시 축제’, 그리고 ‘한밭수목원 명품화’를 역점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모든 문화적 활동은 공간이라는 영역이 필요하고 문화의 가치를 지역 사회로 연결하는 활동의 시작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수단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전에 다양한 문화인프라가 확충된다는 것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생활문화인과 예술인, 일반시민까지 구분의 경계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놀이터가 광범위하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필자는 매력적인 대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예술의 창작과 실연, 유통과 소비의 공간을 넘어 K-생활문화의 소통과 교류의 창구로 행복함을 누리는 공간이자 일상이 곧 문화가 되는 시작점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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