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후불제·청남대 개방 등 성과 내
60조원 투자유치 목표 55% 조기달성
7개 시·군 집중투자로 균형발전 이룰 것
충북 인재육성 전략 수립용역 추진 중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로 탄소중립 실현
출산육아수당 신설… 출생신고 증가 1위
중부내륙특별법 ‘선제정,후개정’ 전략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 ‘온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 취임한지 1년이 됐다. 소회는?

"그동안 도정 현장 곳곳을 누비며 많은 도민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다. 저 스스로 많은 진화가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충청북도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더욱 열심히 뛸 생각이다."

- 대표적 도정 성과는 무엇인가.

"충북 미래 100년 번영의 밑거름이 될 다양한 정책에 시동을 걸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투자유치 33조원 달성을 비롯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노선 확정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비후불제와 도시농부, 못난이김치, 청남대 숙박 개방 등 충북 최초, 국내 최초, 세계 최초의 혁신적 사업의 성공 추진도 큰 성과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기쁜 성과는 올해 1∼5월 출생등록 건수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충북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들을 이끌어내며 도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 60조원의 투자유치 목표를 제시했는데 1년이 된 현재 목표치의 절반이 넘은 33조원을 유치했다. 향후 전략은?

"민선8기 출범 시 도민께 약속드린 투자유치 60조원 중 지난달 23일 기준 33조 872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등 대기업 중심의 첨단우수기업을 집중 유치한 결과, 도정사상 최단기간 최고실적으로, 목표의 55%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실투자까지 이뤄지면 2만 1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최단기간, 최고실적’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잘하고 있었던 것은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 ‘첨단산업의 중심 충북’, ‘어디서나 기업하기 좋은 충북’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하지만 국가적으로 수도권 초집중이 심각한 것처럼 충북은 청주권의 집중이 매우 심각하다. 기업투자가 청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도내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은?

"먼저 ‘도내 어디에서나 살맛나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 도는 시·군간 발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6년부터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7개 저발전 시·군(제천, 보은, 옥천, 영동, 괴산, 증평, 단양) 집중 투자 등 지역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부권에 집중된 기업투자를 도내 전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저발전지역에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투자보조금 도비 분담비율을 상향하는 등 남·북부권의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

- ‘창업하기 좋은 충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청년창업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창업은 도전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우리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충북창업펀드 1000억원 조성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있지만 충북도에서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 펀드를 중점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 청년층의 유출이 심각하다. 대책은?

"충북 청년인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23%씩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진학과 대기업 등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 지역으로의 유출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선8기 충북도는 ‘청년이 신나는 충북’을 목표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는 데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수인재의 수도권 쏠림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충북 인재육성 전략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도의 정책결정 과정에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위원회에 청년참여를 의무화하고, 청년정책 분야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도 있다."

- 지사의 대표공약인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생소하다는 도민이 많다. 추진상황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기본적으로 충청북도를 하나의 공원으로 보고, 충북의 수자원, 산림자원, 폐자원의 가치 재발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선도사업이다. 구체적 실현을 위해 레이크파크(水), 마운틴파크(山), 시티파크(人) 3개 분야 351개 과제가 추진된다 사업비는 9조 248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리사이클링 차원을 넘어 기존 자원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업사이클링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업사이클링 전략을 통해 소중한 예산을 아끼며,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시책을 발굴해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일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 대청호 규제에 큰 목소리로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대청호를 둘러싼 규제가 해제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 전망대 모노레일, 친환경 전기동력선, 주차타워를 건립하는 등 천지개벽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청남대의 변화와 혁신이 가능해진다. 이는 충북도의 관광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창조적 모델이 될 것이다."

- 전국 최초로 의료비후불제를 도입했다. 취지에 대한 호평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수정, 보완할 계획인가?

"의료비후불제는 도내 의료취약계층의 의료비 목돈지출 부담을 줄여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이자 장기 분할상환 형식으로 융자 지원하는 충북형 신개념 의료복지제도이다. 국가적으로 우수한 의료보험제도와 의료복지제도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의료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의료비후불제는 기존 복지제도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며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융자금 상환율은 98%이며, 수혜자들이 의료비를 다시 상환함으로써 또 다른 취약계층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순환적 의료복지제도를 실현하는 중이다. 현재 수혜자 및 의료기관 모니터링을 지속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복지부 협의를 거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선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본다.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지난 1년 민선8기 충북도정은 출생률 제고에 사활을 걸고 그 마중물로 출산육아수당을 신설했다. 도내 출생아 모두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육아수당은 5월 제도 시행 후 1개월 만에 전체 출생아수의 99.6% 이상이 신청하는 등 신생아 출산가정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산육아수당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씨앗이 되었다면 앞으로는 ‘아이 기르기 좋은 충북’의 꽃을 피우는 데 집중하겠다. 우선 올해 하반기 전국 최초로 임산부 예우 조례를 제정해 자녀 양육가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올해 충북의 출생신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증가율 또한 전국 1위 기록한 것도 출산육아수당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제정될 가능성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바다가 없는 지리적 한계를 충북의 아름다운 호수와 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활용을 극대화해 이겨내자는 민선8기 역점사업이자 정체성 회복 운동이다. 가장 먼저 중부내륙지역이 겪고 있는 규제를 풀고, 개발여건을 변화시키고자 추진한 것이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이다. 하지만, 최근 개정된 강원특별자치도법도 제정까지 10년 넘게 소요됐듯이 법 제정은 상당히 어렵고 험난한 과정이다. 특히, 중부내륙특별법은 특정지역에 대한 추가 지원을 담고 있고, 내년 총선 일정 등으로 여건이 더욱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례와 여건 등을 감안해 ‘선(先)제정, 후(後)개정’ 전략을 세워 법안심사에 임하는 한편, 다른 시도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고, 입법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법안은 현재 국회 행안위 법안 1소위에 상정된 상태인데 그동안 부처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 수정법안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무난히 행안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은 법사위와 본회의 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내 제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충북 도정의 방향은?

"그동안 우리 충북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흐름에 부합한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눈부신 양적 성장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더 이상 충북의 지속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역량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문화예술, 교육, 복지, 농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 정책을 도입해 도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살기 좋은 충북’을 실현하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도민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가장 품격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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