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3주기 추모서예전 ‘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는 20일~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3주기 추모서예전 ‘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는 20일~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한국 서예의 대가인 고(故)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기념관이 천안에 건립된다. <6월 13일자 12면 보도>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24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 3주기 추모서예전에 참석해 “아직 삽을 뜨지는 못했지만 기념관에 대한 위치는 정한 것 같다”며 “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 시에 따르면 기념관은 동남구 목천읍 운전리에 위치한 ‘천안예술의전당’ 초입에 마련된다. 이곳은 예전 고려개발 주식회사가 천안종합관광휴양지를 조성하면서 관리사무소로 쓰던 건물이다. 고려개발 측은 2022년 1월 해당 부지와 건물을 천안시에 기부채납했다. 당초 여러 대상지가 검토됐으나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목천나들목과 인접, 전국 각지 예술인들이 찾기 좋다는 점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시가 박상돈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인 ‘K-컬쳐 박람회’ 장소인 독립기념관, 용연저수지 관광개발과 연계한 문화예술 분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시는 일단 하반기 추경에서 리모델링 설계비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해당 건물이 단층에다 면적도 191.7㎡로 다소 협소해 향후 증축을 비롯한 확장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설계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처음부터 증축을 할 수 있고 아예 허물고 새로 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생의 작고 후 제자 등으로 구성된 취묵헌 인영선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희원)에서는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기념사업회는 전국의 서예관 건립 및 운영 현황들을 파악해 지역 문학지 등에 게재하며 기념관 건립의 불씨를 지폈다. 이미 전남 진도(소전미술관)와 전북 전주시(강암서예관, 석전기념실), 서울 종로구(일중서예기념관), 제주 서귀포시(소암기념관) 등에는 국내 서예 발전에 기여한 대가들의 기념관을 운영 중이다.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착벽 이명복 선생은 “선생께서는 1974년 7월 천안 대흥동에 서실을 창설하신 이래 50년 가까운 세월을 천안의 서예술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평생을 몸 바쳐 오셨다”며 “기념관 건립은 고품격문화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천안시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및 자긍심 고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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