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 20~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

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3주기 추모서예전 ‘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는 20일~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3주기 추모서예전 ‘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는 20일~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한국서예의 대가인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의 3주기 추모서예전 ‘墨香’(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는 20일~29일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묵서회가 주최하고 취묵헌 인영선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서예전에서는 선생이 생전 제자들에게 써준 작품 78점이 전시된다. 이번 추모전 주최 측인 ‘이묵서회(以墨書會)’는 선생이 1974년 천안에 문을 연 서실 이름을 딴 것으로, 제자들과 함께한 모임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선생은 이묵서실 창설 이래 2020년 5월 75세를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45년 동안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추모서예전에는 참여 가능한 50명의 제자가 소장한 작품 총 400점 가까운 제작시기와 작품 종류, 소장자의 지역 등을 고려해 78점을 선정했다. 미표구 작품을 표구함과 동시에 일부 작품은 보수와 재표구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앞서 기념사업회는 2021년 1주기 추모서예전 ‘꿈에 그린 글씨 하늘에 노닐다’를, 지난해에는 2주기 추모서예전인 ‘천안시민이 사랑한 취묵헌 인영선’을 연 바 있다. 그동안 진행된 추모전에서는 동료·선후배 작가와 문하생, 시민 소장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올해도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문 외에도 묵난 작품과 수묵채색화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희원 기념사업회장은 “이번 추모전에는 수많은 제자 중에 50명의 제자들이 보물처럼 소장하고 있는 400점 가까운 작품들을 파악하고 그중에서 78점을 전시하게 됐다”며 “선생은 우리나라 서예계와 우리 고장 천안 문화예술계의 큰 자랑이었다. 그러한 뜻에서 이번 추모전의 제목은 묵향에 담긴 스승의 가르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영선 선생은 천안중학교와 천안농업고등학교,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스스로 호를 ‘취묵헌’이라 이르고 명리(名利)와 부귀(富貴)를 탐하지 않고 오로지 묵(墨)에 취해 인생을 담아내는 세계와 글과 글씨가 묘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문인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생은 1970년부터 독자적인 작품을 내놓았으며 지난 2014년 제4회 일중서예 대상을 수상했으며 1989년에는 천안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도 천안지역에는 천안시청과 천안시의회, 천안삼거리(이정표), 천안인의 像(상), 유관순열사기념관, 입장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취암산 터널, 천안종합운동장, 천안호도전래비 등의 비석 관청명과 각종 표지석에서 선생의 글씨가 광범위하게 소장돼 있다. 한편 이번 3주기 추모서예전의 공식 행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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