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안견로 465에 위치한 서산 베니키아 호텔 전경. 김덕진 기자
충남 서산시 안견로 465에 위치한 서산 베니키아 호텔 전경.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의 유일한 호텔 베니키아가 새 주인을 맞은 지 1년 반 가까이가 흘렀지만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학교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새 주인이 호텔 경영이 전문이 아니다보니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새 주인인 ㈜e-스타코는 지난 2021년 호텔을 매입한 후 현재까지 별다른 리모델링은 하지 않고 기본적인 유지보수만 진행한 채 작년 말 내부 사정을 이유로 휴업을 신청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사회두기가 끝난지가 언젠데 멀쩡한 호텔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라며 “매각을 하려면 빨리 하던가, 운영을 하려면 빨리 문을 여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지역 기업들도 아우성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람들이 오면 서산에 마땅히 묶을 호텔이 없어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빨리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시 담당자에게 이같은 시선을 전하자 호텔 측이 운영 의지가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귀뜸했다.

그는 “휴업신청서를 낸 후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호텔 측이 부대시설만 운영이 가능한지를 문의해 와 알아본 적이 있었다”라며 “당시 듣기론 부분적으로 부대시설만 오픈해서 운영한 후 점차적으로 숙박업까지 다시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 의지가 없었다면 그냥 휴업하고 그 상태로 계속 두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관계자 역시 매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운영 재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저희도 영업을 해야죠. 부동산에 묶여 있으면 돈이 다 묶여 있는 건데 여러 가지 검토하는 게 많아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며 “가능한 여름 정도에 운영을 재개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한테 (호텔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희는 그런 건 아니고 영업을 재개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니키아 호텔은 충남 서북부권 첫 특급 호텔로 1만 6806㎡ 규모에 지하 3층, 지상 13층, 객실 194개와 웨딩홀, 컨벤션홀, 레스토랑, 커피숍 등을 갖추고 지난 2018년 5월 문을 열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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