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사상 처음 시내권인 의림지 무대에서 열렸다./제천시 제공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사상 처음 시내권인 의림지 무대에서 열렸다./제천시 제공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당시에는 청풍권인 청풍호반 특설무대에서 열렸다./제천시 제공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당시에는 청풍권인 청풍호반 특설무대에서 열렸다./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등 주 무대가 ‘시내권’에서 ‘청풍권’으로 또 한 번 바뀐다.

정책 결정이 일관성 없이 갈팡질팡하면서 국제 행사로서의 신뢰에 상처를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시에 따르면 제19회 영화제 개막식은 청풍호반 특설 무대에서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영화제사무국은 개막식 장소 변경 등을 포함한 올해 영화제 일정을 28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활성화 명분으로 지난해 처음 의림지에서 개막식을 여는 등 주 무대를 시내 권으로 옮긴 지 불과 1년 만이다.

하지만 이렇게 잦은 정책 변경 탓에 “시민과 제천을 찾는 관람객에게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결국엔 “국내 유일의 휴양 영화제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일부 반대에도 시내권으로 주 무대를 옮기면서 내세웠던 ‘도심 활성화’ 논리도 무너진 셈이 됐다. 그 과정에서 “애꿎은 행정력만 낭비됐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가 ‘정치 논리’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치단체장 교체 등 정치 지형에 따라 정체성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 한다는 얘기다. 얼마 전 만해도 회계 부실과 결손의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를 축소해 개최·쇄신하겠다고 해놓고선 사업비를 증액한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정치적 힘’이 작용했다는 의심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에 애초 천혜의 관광 자원인 청풍호를 배경으로 개막식을 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시그니처’를 되찾는 것이니 “제 색깔을 되찾았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화제 회계 부실과 결손 등 문제점을 제기했던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원은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8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런 소신을 포함한 주 무대 변경을 영화제사무국에 제안한 적 있는데, 최종 안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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