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과정 핵심 역할 담당한 A학예사, 개인사정 이유로 퇴직
사업 차질 불가피… 市 관계자 "자문위 자문 얻어 공백 채울 것"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 제공.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진통 끝에 다시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술관 건립 과정과 운영 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학예사의 퇴직으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A학예사가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2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다음주 문화예술과 업무를 그만둘 예정이다.

기획·전시 분야 전문인 이 학예사는 민선 7기 때인 2021년 10월 당시 김영희 작가를 테마로 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영입됐다.

민선 8기 들어 시립미술관 건립 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이 학예사는 문체부의 사전타당성평가 통과를 위한 업무에 매진했다.

또 이 평가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한 기본 계획 수립 용역 업무도 상당 부문 진행 중이었다. 시는 이런 과정을 꼼꼼히 준비해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건립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장 이 업무를 맡아할 학예사 자리 공석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창규 시장의 공약 사업이기도 한 시립미술관 건립 전체 일정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시 관계자는 "건립 일정이 전체적으로 다소 미뤄지는 건 불가피하다"면서도 "무엇보다 사전타당성평가 통과를 위해선 기본 계획 용역이 중요한 만큼, 급하게 다른 학예사를 채용하는 것보단 기존 행정 인력을 투입해 평가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예사 공백으로 생긴 업무는 제천시립미술관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채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말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제천시, 문화·예술단체, 대학교수, 미술관 운영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2년간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전시 콘셉트, 장소, 건물양식, 운영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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