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 신청사 입지 선정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가 깊다.

아직 최종 입지 선정까지는 두달여가 남았지만 벌써부터 시청사 배후지가 제일 유리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이번 입지선정위원회의 입지 선정을 두고 ‘절묘하다’고 말했다.

이미 시청사 배후지를 염두에 두고 이번 후보지를 압축했다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서산세무서 인근 부지는 작고, 온석동은 의외로 외곽에 있어 결국 시청사 배후지 밖에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다른 후보지 주변 시민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들의 주장은 그동안 원도심은 기득권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신청사가 어느 곳으로 옮겨진다 하더라도 투자할 여력이 있다며 도시 확장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현 부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더 이상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돈을 쏟아붓는 것은 기득권층을 위한 세금 퍼주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들은 인근 당진시, 홍성군을 거론, 신청사가 밖으로 나가야지 만이 시가 커 갈 수 있다며 차라리 주민투표를 해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도심이 죽어가는 이유는 “임대주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임대료를 내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비어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그러면서 위기라고 강조하는 데 서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반면 시청사 배후지를 꼽는 시민들은 현 부지가 예로부터 길지라고 주장하며 시청사가 옮겨지면 원도심은 더욱 악화일로가 돼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인구 변화를 위해서도 현 위치 주변이 맞다고 봤다.

최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한 의원은 입지 선정과 관련해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한 시민 의견 청취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한 여론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현재의 입지 선정 방식이 담겨있는 조례 개정안을 자신들이 통과시켜 놓고 뒤늦게 입지선정위원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시 100년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청사 입지 선정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결국 어떤 곳으로 정해져도 잡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전 시민의 중지를 모아 결정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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