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결국 의장의 리더십이 문제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하나하나 마무리를 짓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쪽저쪽 의견을 모두 존중하다 보니 무엇이 틀리고 맞는지가 헷갈려 유야무야 넘어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처는 곪을대로 곪아 이제는 잘라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9대 의회가 출범한 지 9개월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산시의회 얘기다.

리더십은 실종됐으며 이제는 자정능력을 잃었다는 일부 의원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잘 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여기저기 서로 얽히고설켜 도대체 누구 잘못인지조차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나오는 얘기는 ‘의장의 리더십 부재’가 거론된다.

현 김맹호 의장은 이번이 3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의원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자부했다.

가급적이면 각각의 의원들 모두에게 자신의 권한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하고 한 쪽의 편을 들어주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 대화와 소통으로 시의회가 나아가길 바랬다.

예컨대 의장이 가야 할 행사를 의원들이 가게끔 양보해 그들 스스로가 의장을 대신해 축사를 하게 하기도 하고 윤리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3번의 기회를 강조하며 용서했다.

하지만 그 결과 역대 최악의 시의회가 만들어졌다.

지난 7일에는 영상촬영까지 진행되고 있는 본회의에서 의원들끼리 각자의 신상발언을 해가며 서로를 헐뜯었다.

왜 말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의장은 “저도 몇 번을 막았슈. 그런데 직을 내 놓고도 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어쩐데유”라고 답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의원 하나 제대로 나서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불똥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서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모든 의원이 자신의 직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의회를 정비, 새판을 짜야 한다.

사실 의원들 스스로는 내 자리가 맞는지, 아닌지. 욕심인지, 아닌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민들도 계속 눈을 부릅뜨고 계속 잘못된 것을 지적해야 한다. 어찌 됐건 결국 우리가 뽑은 의원들 아닌가.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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