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산단계획심의위서 5만여㎡ 축소 의결
매립기한 감축·외부 폐기물 양 제한 포함
사업 시행사 승인시 시설계획 최종 결정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서산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이하 시설) 규모를 조건부 축소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의결 내용에 대한 사업 시행사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데, 시설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12일 심의를 통해 서산 대산읍에 조성되는 대산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이하 서산산단) 내 조성되는 시설 설치를 조건부 승인했다.

연간 폐기물 발생량이 2만 t 이상이고, 조성면적이 50만㎡ 이상인 산단을 조성하면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서산산단의 경우 2027년까지 226만㎡ 규모로 조성될 계획으로, 폐기물 발생량도 2만 t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시설 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서산산단을 조성하는 사업 시행사는 약 9만㎡의 면적에 145만 3000㎥ 규모의 폐기물을 16년간 매립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시설 면적을 5만 1000㎡만 사용하고 나머지 면적은 유보지로 두는 것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매립기한도 16년에서 13년으로 줄이고, 외부 반입폐기물 양도 모두 제한하는 내용도 의결 내용에 포함됐다. 위원회 의결 내용은 사업 시행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시행사가 내용을 승인하면 시설 계획이 최종 결정된다.

위원회는 서산시민 등의 의견 등을 고려해 조건부 축소로 심의·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주민의견과 서산시 의견 등을 고려해 시설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의결한 것 같다"며 "사업자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되면 입주기업의 폐기물 발생량 등을 고려해 시설 규모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위원회 심의에 앞서 서산에 지역구를 둔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산단 시설 규모가 타 시설에 비해 과다하게 편성됐다"며 "기업이 70%가량 입주했을 때 폐기물 발생량을 산출해서 시설 규모를 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위원회의 결정에 환영하면서, 사업 시행자도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의회 이연희 의원(국민의힘·서산2)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사업 시행자도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산단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산에 지역구를 둔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서산 대산읍에 관외 지정폐기물이 유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산시의회 강문수 의원, 충남도의회 김옥수·이용국·이연희 의원. 사진=김지현 기자
서산에 지역구를 둔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서산 대산읍에 관외 지정폐기물이 유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산시의회 강문수 의원, 충남도의회 김옥수·이용국·이연희 의원. 사진=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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