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가 1일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일원에서 열려 대회에 참가한 600여명의 조사(釣士)들이 저수지에 길게 줄지어 앉아 월척을 낚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예산=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제18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가 1일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일원에서 열려 대회에 참가한 600여명의 조사(釣士)들이 저수지에 길게 줄지어 앉아 월척을 낚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예산=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 길이 같으면 형님 먼저, 경쟁에서도 지켜지는 장유유서

4년 만에 예당저수지에서 모인 전국 ‘강태공’ 500여명 경쟁 치열. 대회 시작 30여분 만에 붕어를 낚은 참가자 10명 넘어 사실상 수상권인 1~10위 만석. 7~8위의 경우 붕어 길이 29.7㎝로 동률. 순위는 연장자인 송구영 씨가 7위, 아우인 이홍주 씨가 8위로 결정. 치열한 경쟁 속 피어난 장유유서 정신.

◆ 유머로 웃음을 낚는 낚시‘꾼’들

대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예당저수지 고요한 가운데, 간간이 터져 나오는 유머에 참가자들 웃음바다. "(낚시가) 로또 당첨 확률과 비슷하다"는 한 참가자 말에 일동 폭소. 또 다른 참가자는 "낚시하러 왔는데 (미끼인) 지렁이 목욕만 시키고 있다"며 웃어 보임. 기록 인정 안 되는 외래종 블루길이 잡히자 ‘참돔’이라고 심판을 속일 거리는 개그도 참가자들 공감.

◆ 생태계 교란종 블루길, 대대적 단속에 검거

참가자들과 이들이 지나는 통로에는 외래종 블루길이 자주 포착. 낚싯대에 걸린 블루길이 다시 저수지가 아닌 땅으로 옮겨진 것. 살려달라는 의미에서 지느러미를 필사적으로 펄럭여도 낚시꾼들 외면. 블루길은 토종 어종인 붕어의 알을 잡아먹는 생태계 교란종. 낚시대회 참가로 생태계 보전에도 기여한 참가자들.

◆ 낚시터에서도 부부는 하나

대회 곳곳엔 부부가 함께 낚시를 즐기는 참가자들 보여. 함께 대회에 참가해 서로 경쟁을 하는가 하면, 대회에 참가한 남편을 응원하는 아내들의 모습. 대회에 참가한 남편 이진오(57) 씨를 따라 충남 예산을 찾은 방미선(52) 씨는 남편의 옆에서 뜨개질에 열중. 방 씨는 "남편의 취미생활 응원 차 항상 함께 다니고 있다"고.

◆ 사진으로 대회를 기록하는 사람들

대회 참가자를 기록하는 사진작가들도 예당저수지에 집합. 이들은 풍경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자신이 자리를 잡은 곳의 참가자가 물고기를 낚기만을 기도. 예산사진작가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기준(72) 씨는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물고기가 안 잡힌다"고 호소하기도. 이 씨의 호소가 먹혔는지, 약 1시간 뒤 이 씨가 자리 잡은 곳의 참가자 대어 낚아 올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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