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대학 음악과 군기 논란 확산 조짐
작성자 “대학측 미흡한 대응에 민원 신청”
교육부, 상황 확인한 뒤 필요시 추가 조사
관련 법령 따라 내달 12일까지 답변해야

한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전 A대학의 선후배 간 갑질 의혹'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한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전 A대학의 선후배 간 갑질 의혹'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충청투데이 김윤주ㆍ조선교 기자] 대전 A대학의 음악과에서 벌어진 선후배 간 ‘갑질’ 의혹이 국민신문고에도 올랐다.

민원을 접수한 교육부는 먼저 대학을 통해 상황을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한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A대학의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최근 “학생회에서 대응을 하지 않는 것 같아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했다”며 민원 신청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누리꾼은 “우리 학교 교직원 분들이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며 “피해자 분들도 조사 대상이 된다면 최대한 협조해 정의 구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민원에 대해 내달 12일까지 답변을 내놔야 한다.

우선은 A대학이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만큼 대학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후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교육부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거나 추후에는 필요 시 감사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관련 절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은 기한 내 민원인에게 답변을 하기 위해 내용을 대학을 통해서 받아봐야 한다. 답변 내용은 개인정보 등 문제도 있어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A대학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음악과 성악전공의 선후배 간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게시된 글에서는 선배들이 오리엔테이션(OT)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고 비상계단을 이용하게 지시하거나, 집합 시킨 뒤 폭언과 함께 노래를 시켜 평가를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A대학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날부터 학과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갑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학내 인권위원회를 열고 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인권 침해 결정 시에는 학칙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

A대학 관계자는 “아직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각 단과대와 내부 구성원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학생 관리에 주의해달라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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