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에 폭로 글 화제
선배들, 후배들에게 갑질 의혹
엘리베이터 이용 못하게 하고
옷차림·앉는 자세 지적 일삼아
대학 “상황 파악 중… 근절 노력”

[충청투데이 김윤주·조선교 기자] 대전의 한 대학 음악과(성악전공)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한 익명 커뮤니티에는 ‘음악과 왜 이 XX임’이라는 제목으로 신입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OT때 선배들이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까지 엘리베이터도 타지 못하게 했으며 불도 들어오지 않는 비상계단을 이용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집합을 시켜 욕을 하고 한 명씩 노래를 시켜 평가를 하기도 했으며 저학년에게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선배들이 수업 시간에도 갑질을 했다"며 “뒤에 앉아 후배들을 지켜보며 똑바로 앉으라고 하거나 악보를 어떤 방식으로 보라고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이런 문화가 있는지 몰랐다"며 “이러려고 부모님이 자신을 키워주신 게 아니다”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자 지난 24일 같은 학과 학생이 쓴 또 다른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폭로 게시물에선 해당 글쓴이의 글이 사실이라며 남자 후배들은 술을 강요받거나 연습 도중 선배가 욕을 하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한 졸업생은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라며 자신이 겪은 일화를 적은 글들을 적는 등 관련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학판 더글로리”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해당 대학본부는 지난 23~24일경 이 같은 의혹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대학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상황을 파악 중인 상태”라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러한 문화가 대학 내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대학교 강의실. 사진=연합뉴스.
대학교 강의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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