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이달 말 개원 예정이던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5월로 2개월 연기된다는 소식이다. 대전시는 어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어린이재활병원 운영계획을 밝혔다. 어린이재활병원 개원 연기는 병원 건축공사가 완공되지 않은데다 의사 채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그동안 시와 의료계 주변에서는 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당초 목표보다 지연될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들어서는 어린이재활병원은 시비 294억원과 후원금 100억원 등 총 494억원을 투입해 7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충남권(대전), 경남권, 수도권(서울·경기) 등 총 4곳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방에 장애를 지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재활병원이 없어 권역별 공공 재활병원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이중 본격 추진 된 곳은 대전뿐으로 개원을 앞둔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준공예정이던 어린이재활병원의 공정률은 약 94%라고 한다. 현재 내·외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지연보다 중요한 건 의사수급이다. 어린이재활병원에 필요한 의사는 재활의학과 2명, 소아과 1명, 치과 1명, 당직의 2명 등 총 6명이다. 하지만 재활의학과 의사 1명밖에 충원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까지 4차례 의사 모집 공고를 냈음에도 채우지 못했다. 시는 우선 충남대병원 전문의의 순회진료와 공중보건의 투입으로 의료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어린이재활병원의 개원 지연으로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장애아동과 그 부모들일 것이다. 진료를 받기위해 몇 개월을 기다리는 건 예사고, 수십㎞ 떨어진 병원의 원정 진료 또한 다반사라고 한다. 대전시는 어제 브리핑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지연되고 있어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더는 지연돼선 곤란하다. 5월 개원이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준비해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