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일타스캔들로 충청권 촬영지 인기
근현대 건축물, 도시농촌 이미지 활용도 높아
지리적 요인도 강점, 촬영 수요 더 높아질 전망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과 청주에서 찍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실제 촬영지를 관람하는 방문객의 발길이 늘고 있어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고려한 활성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tvn 일타스캔들 촬영장소가 청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SNS를 중심으로 촬영지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더글로리 촬영지 용화사. 더 글로리 화면 캡쳐.  사진=이경찬 기자
더글로리 촬영지 용화사. 더 글로리 화면 캡쳐.  사진=이경찬 기자

더 글로리의 경우 청주 중앙공원, 청주교대, 용화사 등에서 촬영했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 은행나무 앞에서 바둑을 배운 곳은 청주 중앙공원이며, 극중 졸업한 대학교는 청주교대가 배경이다.

또 절에서 가해자에게 복수를 펼친 곳은 용화사로 알려졌다.

실제로 용화사 내부에는 '더 글로리에 나온 사찰이 어디야?' '우리 용화사가 나왔어요'라는 촬영신과 장소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최근 운리단길라고 불리는 운천동은 일타스캔들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일타 스캔들 촬영장소인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진=이경찬 기자
일타 스캔들 촬영장소인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진=이경찬 기자

이곳은 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이 운영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세트장이 위치했으며 5분 거리 내 근현대인쇄전시관 앞에서도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케하듯 평일 낮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증샷을 남겼다.

해당 세트장 인테리어를 담당한 관계자는 "현재 촬영은 다 끝난 상태로 인테리어 철거를 준비 중"이라며 "방영 중이지만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청권 곳곳이 다양한 드라마,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청주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청주에서 촬영한 작품 수는 △2019년 35편 △2020년 39편 △2021년 41편, 지난해 51편 등이다.

대전 역시 △2019년 42편 △2020년 63건 △2021년 32건 지난해 68건으로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더 글로리 촬영지인 청주교대. 사진=윤지수 기자
더 글로리 촬영지인 청주교대. 사진=윤지수 기자

올해 상반기도 제작사를 통해 촬영 섭외 문의가 이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청권의 촬영지로 주목받는 인기 요인으로는 다양한 도시 이미지가 꼽히고 있다.

청주의 경우 도농복합 이미지를 통해 한 지역에서 시대별, 장르별로 다양한 촬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송, 오창, 동남지구 일대는 신도시 느낌을, 청남대를 비롯한 문의, 미원면은 농촌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대전은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근대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근대영화 촬영지로 손색이 없으며 실내·수중·SF 촬영이 촬영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 큐브가 위치하는 등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이다.

여기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인 요인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충청권이 실내·야외를 포함한 촬영 장소, 지리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청주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까워 촬영팀들이 많이 찾아오고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 같다"며 "청주가 타 지역보다 실내스튜디오가 없지만 청주만이 가지는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장소에 따라 촬영을 섭외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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