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 기념]출연연 수장을 만나다1
[인터뷰]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대담= 김대환 대전본사 편집국장
국가과학기술 데이터 최고책임기관
60년간 과기 데이터 연구·수집·유통
과학기술 연구 통해 경제발전 기여
국내 아닌 세계적 메카로 거듭나길
최근 이슈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예타조사 통과… 2024년 구축 예정
기후위기시대… 데이터 팜 서비스
소리 데이터 기반 ‘소리산업’ 역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1973년 출범 이후 대한민국 과학기술 요람이자, 그동안 수많은 과학기술 성과를 배출하며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충청투데이는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출연연 수장을 만나다<연중기획>'를 기획했다.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수장들을 만나며 각 기관의 역사와 성과, 현안, 역점 사업 등을 살필 계획이다. 첫 번째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디지털 혁신을 선도적으로 대응,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소개하자면.

“요즘 디지털 전환, 디지털플랫폼 등의 정책이 이슈인데, 정부가 관련 청사진을 제시하기 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를 미리 대비해 온 연구 기관이라 말 할 수 있다. 우리 연구원은 1962년 과학기술정보센터로 출범해 현재까지 과학기술 핵심 정보자원 및 지식인프라 등 개방·공유의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 오고 있는 국가 과학기술 데이터 최고책임기관이다. 특히 지난 60년 동안 과학기술 데이터를 연구하고 수집 및 유통을 해왔었다. 그동안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 기반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논문과 연구보고서 등 모든 종류의 과학기술 데이터를 디지털로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현재 국가 연구데이터 클라우드센터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이와함께 초고성능컴퓨터법에 의거한 국가슈퍼컴퓨팅센터로서 국가슈퍼컴퓨터를 구축 및 운용하고, 국가·사회현안 및 과학·공학 문제해결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능형 데이터 분석 체제를 개발하고 확산해 산·학·연·정의 디지털 경쟁력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 등 국가 혁신성장에 기여해 오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계와 산업체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하고, 국가·사회 현안 전 분야를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대담= 김대환 대전본사 편집국장

-올해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았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그동안 대덕특구는 과학기술 혁신 뿐 아니라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지난 50년의 역사처럼 앞으로도 과학기술 미션을 통해 경제발전 기여도를 더욱 높여 나갔으면 한다. 특히 대덕특구는 연구소만 있는 것이 아닌, 학교나 기업 등 혁신 주체들이 모여있어 이들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도적으로 역할을 잘 수행해 온 만큼 앞으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 메카로서 거듭 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62년에 출범한 KISTI도 대덕특구 50주년을 함께해 왔다. 대덕특구가 50년간 함께 협력해 커다란 공동체로서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또 같이 커 왔기에 KISTI의 역사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특히 KISTI는 데이터플랫폼, 슈퍼컴퓨터, 연구망, 사이버보안관제 등으로 대덕특구 내 모든 연구기관, 연구자와 긴밀한 관계로 대덕특구와 더불어 성장해 왔기에 올해 대덕특구 50주년이라는 결실은 KISTI에게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은 올해 KISTI는 대덕특구 연구공동체와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해 첨단 과학기술인프라와 데이터를 이용해 과학기술은 물론 재난, 안전, 국방 등 국가·사회 전 분야를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 해 가며, 대덕특구와 함께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환에 앞장서겠다."

-최근 KISTI 이슈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전환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데이터 경제가 본격화됐다. 정부 또한 디지털플랫폼정부로의 신속한 전환을 추진하며 과학기술계, 그중에서 우리 KISTI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KISTI 역시 속도감 있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즉 '애자일(Agile)'하게 움직이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데이터 활용 전주기를 지원하는 디지털 온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원의 큰 이슈는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이다. 지난해 8월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24년도에 6호기 구축을 앞두고 있다. 6호기는 600페타플롭스 급으로 세계 8~11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ISTI는 6호기 활용과 관련 응용연구 확대로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 등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

-그동안 KISTI의 성과를 소개 하자면.

“과거 얘기긴 하지만 우리 연구원도 최초 타이틀이 많다. 해외 논문을 복사해 연구자들에게 나눠준 최초 기관이기도 하고, 해외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보여준 것도 최초였다. 특히 지금의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검색 서비스도 KISTI의 기술이 기반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범부처 국가 R&D정보 서비스인 NTIS를 개시해 2012년 UN공공행정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창립해 전국 1만 4000 회원들의 산학연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어 2011년에는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슈퍼컴퓨팅 육성법 제정도 이뤄냈다. 2014년부터는 COMPAS·TOD·KMAPS 등 다양한 지능형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정부 및 연구계, 산업계에 확산해 신기술 개발과 국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 2018년에 들어서는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도입해 전 세계 최상급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민들께 제공해 오고 있으며, 전 세계 과학기술 데이터를 구축·연계해 국가오픈액세스플랫폼 AccessON, 연구데이터플랫폼인 DataON, 과학기술지식인프라 ScienceON을 구축하는 등 오픈사이언스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 하고자 하는 연구분야나 사업이 있다면.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미래 '농업' 분야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춰 식량 안보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하는 분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KISTI는 융합 연구를 기획 중에 있다. 우리가 미래 농업 연구에 뒤처지면 나중에는 데이터팜 정보를 외국에서 사와야 할수 도 있기에 향후 농업 플랫폼 형태의 데이터팜 서비스를 실시하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이와함께 '소리 데이터' 기반의 소리산업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출연연이나 유관 기관 간 소리기술 연구를 조율하고 협업해 국내 소리기술 관련 산업체를 지원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또 디지털플랫폼 정부 시대를 맞아 데이터에 뿌리를 둔 지능형 분석 플랫폼 고도화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과학·기술·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종(異種) 데이터들을 융합 분석하는 지능형 데이터 모델을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다. 특히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공공 R&D 연구성과와 기술 데이터를 통합하고, 인공지능 학습으로 분석·활용되도록 하여 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KISTI는 과학기술정보협의회 등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간과 적극 협력해 산·학·연의 중심에서 활약하겠다. 이밖에 슈퍼컴퓨터 6호기 또한 앞으로 개발될 다양한 데이터 플랫폼과 연계돼 국가 데이터 인프라 확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KIST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특히 개인정보를 다루는 ‘마이데이터’ 산업은 상호 운용성을 창출하고 디지털 인권 및 높은 데이터 보호 표준을 적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가용성 및 비즈니스 기회를 증진시킬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KISTI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의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발굴·구축해 서비스함으로써 국내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또 감염병, 불확실성이 커진 오늘날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는 국가·사회 현안을 해결할 핵심 요소라 생각 한다. KISTI는 이러한 전문 역량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직접 융합·활용함으로써 국가·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주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KISTI가 목표하는 미래는 '데이터를 이용해 모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지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데이터를 활용해 재난재해, 도시문제 등 국가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가겠다. 데이터를 가장 잘 알고 잘 쓰는 KISTI로서 국민의 이익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겠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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