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청주이어 이월 AI 양성
지난 2014년 악몽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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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 당국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성, 청주에 이어 충북도내 최대 오리 산지인 진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불과 2년전 발생했던 AI로 170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던 악몽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충북도와 진천군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경 오리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하는 과정에서 이월면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종오리 70여 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폐사한 오리의 1차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오자 이 농가에서 키우는 종오리 4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충북도내에서 이날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곳은 진천 한 곳이다. 다행히 이 농가 반경 500m 안에는 오리나 닭을 키우는 농가는 없다.

음성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바이러스 차단에 전력을 쏟았던 진천군은 허탈감 속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성반응이 나온 이월면이 덕산면, 인근 음성 맹동면과 함께 도내 최대 오리 산지이기 때문이다. 이 농가 10㎞ 반경 안에는 오리 33만 2000마리(30개 농가)와 닭 170만 7000마리(31개 농가)가 사육되고 있다. 이 지역은 2014년에도 비슷한 악몽을 겪었다.

당시 진천 이월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음성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번져 173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닭과 오리의 씨가 말랐다는 탄식이 나왔을 정도였다. 이번에는 음성 맹동에서 발생해 진천 이월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당시에는 반대로 AI가 번졌다.

하지만 음성 맹동과 진천 이월·덕산면은 인접해 있어 사실상 한 권역으로 봐야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충북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음성·청주·진천의 14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9개 농가는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됐고 5개 농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닭 22만 1000마리, 오리 32만 500마리 등 모두 54만 1500마리가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위기대응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재래시장 폐쇄를 검토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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