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AI확진 5곳으로 늘어
보은서 소결핵 … 농가방역 강화

충북지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모두 5곳으로 늘었다. 살처분한 가금류도 모두 53만 7000여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AI 확산 상태에서 ‘소 결핵’이 집단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1개 농가와 일제검사 과정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음성군 맹동면 3개 농가가 H5N6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최초 AI 확진 판정을 받은 맹동면 용촌리 육용 오리 사육농장을 비롯해 모두 5곳이다.

충북도는 도내 전역의 오리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섰다. 23일 기준 47개 농가 중 37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소독 효과가 있는 생석회도 청주·음성 각 14t, 진천 10t 등 38t을 농가에 지원했다. 충북도는 가금류 판매가 많은 청주 육거리 시장에 대한 일제 소독에도 나선다.

이처럼 AI 확산으로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소 결핵’이 집단발병했다. 보은군은 지난 22일 산외면의 한 농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62마리 중 22마리가 결핵에 걸려 감염된 개체를 모두 살처분했다고 23일 밝혔다.

함께 사육되던 소는 2개월 후 재검사에서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다른 농장 출하가 금지된다.

군 관계자는 "가축위생시험소 정기검사에서 결핵균 감염이 확인돼 방역 매뉴얼에 따라 해당 가축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2종 가축 법정 전염병인 소 결핵은 주로 젖소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한·육우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 한해 3000마리 넘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도 올해 8곳에서 147마리의 젖소와 한·육우가 감염돼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한·육우 거래 시 검사증명서 휴대를 의무화했다. 다만, 정기검사를 받는 젖소와 자체 검사를 하는 도축 소는 제외된다.

도 관계자는 "소 결핵은 사람과 가축 공통 감염병이지만 감염률과 치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됐다"며 "다만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변 농가는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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