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경영권분쟁이 시작된 이후 세번째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회사 인트라넷 사과, 이달 3일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서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세번째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그룹의 ‘국적논란’과 ‘불매운동’을 의식해서인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 사회공헌 확대를 공언했다. 특히, 호텔롯데를 빠른 시일내에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며,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어눌한 한국말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분담 비용을 놓고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인가. 양 기관 모두 상대에게 '백기투항'만을 요구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초·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재의 분위기만으로는 양 측 모두에게 '양보와 타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지난 23일 무상급식비(추정액 914억원) 중 식품비(514억원)의 70%(359억원)만 지원하겠다고 도교육청에 최종 통보했다. 그러면서 도는 '2014년 무상급식 합의서'에 명시한 대로 이...
언제부터인가 '게임이론'이 학술 및 정치·외교적인 문제에서 최근의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주요 학문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천재 수학자인 존 내쉬 교수가 착안한 내쉬균형 이론 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는 상대에 대한 불신으로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주 이론으로 애용되고 있다. 이 이론은 협상에 임하는 양측이 나름의 전략을 구사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불신으로 협력적인 관계 형성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선택으로 나쁜 결과를 야기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의리와 신...
'일용엄니'가 단단히 화가 났다. '왜 지역감정을 건드리냐'며 삭발했다. 그녀는 KBS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와 관련해 '전라도'를 폄훼하는 악성댓글을 접하고 분노를 떠뜨렸다. 이 프로그램은 '버럭' 하기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연예인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김수미(전북 군산)의 짝이 원래 개그맨 장동민(충남 아산 출신)이었는데 박명수(전북 군산)로 교체되자 인터넷에서 와글와글해댄 것이다. 악성 댓글의 내용은 이렇다. "고향이 같다고 네가 박명수를 (...
충북 청주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청약 광풍’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마지막 전매가 허용된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 1·2차 아파트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855만원으로 일찌감치 마의 800만원대 분양가를 허물어트렸다. 한 때 집없는 서민들을 위해 높은 분양가를 제한했던 시기가 있었나 할 정도다. 물론, 건설업자들은 형편에 따리 ‘티코’도 타고 ‘벤츠’도 타는 것이라며, 좋은 자재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검찰의 한 판 승부는 김 교육감의 '판정승'으로 사실상 끝났다. 상고심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법원이 '법률심'인 점을 감안하면 김 교육감의 현직 유지는 기정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전망이다. 이로써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으로서의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선거법 굴레'에서 벗어난 김 교육감은 항소심 재판이 끝난 직후 “앞으로 본연의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거법 족쇄'가 풀린 만큼, 개혁 속도를 높여 자신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뿌리내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1개월...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황제 도공에게는 사마위강이란 유능한 신하가 있었다. 그는 법을 잘 지키고 원칙에 충실한 신하였다. 그런데 그의 동생인 양간이 군법을 어기자, 그의 마부를 잡아다가 목을 베어 죽였다. 이에 양간이 그의 형 도공에게 호소하기를 사마위강이 권력을 남용해 왕실을 능멸하고, 제 마부를 죽였다고 했다. 도공은 사마위강을 잡아오라 명했고, 이 때 양설이란 신하가 사마위강을 두둔하면서 ‘사마위강이 그런 일을 했다면 반드시 연유가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실제, 도공이 알아보니 마땅한 연유가 있었고, 사마위강을 더욱 신...
최근 중국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신창타이(新常態)’다. 신창타이는 영어인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기준)’을 한자로 번역한 말이다. 뉴 노멀은 저성장과 저소비, 저금리 등이 일상화된 장기적인 경기 침체 상황을 지칭한다. 뉴 노멀이란 표현은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후 경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08년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언급됐고, 2013년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IMF경제포럼에서 선진국 경제가 구조적인 장기 정체에 빠진 상황을 뉴 노멀...
충북의 ‘무상급식’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돈’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돼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던 충북의 무상급식이 이젠, ‘실패한 무상급식 사례’로 전락할 위기다. ‘무상급식 예산 분담률’을 둘러싼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가 무상급식 예산 중 식품비 70%만 부담하겠다고 선언하자, 도교육청은 ‘선택적 무상급식’, 즉 학부모들에게 일부 무상급식비용을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도가 무상급식비 중 식품비의 70%만 부담하겠다는 것은 전체 무...
'어디 참신한 인재 없나요?'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당들이 인재 찾기에 여념이 없다. 참신하면서도 청년 또는 여성, 장애인, 과학기술 등 사회적 소수 계층을 대변하거나 우리 사회가 새롭게 지향해야할 부분을 대표하는 그런 인재를 찾고 있다. 이는 기존 정당들이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을 깨고, 국론통합과 쇄신, 변화와 혁신,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일련의 정치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재영입위원회 등과 같은 조직을 꾸렸으며, 그동안 인재영입의 주 채널이었던...
땅거미 어스름 내려, 밤이 되면 술집 안은 화나거나, 지친 짐승들로 들끓는다. 불빛은 홍등가처럼 발그스레하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적당한 조도의 술청은 항상 젖어있다. '어린애 같은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에 화(火)를 섞어 마시며 불특정다수를 향해 욕을 해댄다. "개차반이야, 개차반…." (개차반은 개가 먹는 똥이다) "그 개차반이 우리 동네를 개차반으로 만들었어. 글쎄 말여, 믿을 놈 하나도 없다니께. 언놈은 지 혼자 착한 척 다하더니만 돈 처먹고, 언놈은 당선되기 전에는 뭐든지 다해준다고 입방정 떨더니만 요즘엔...
초등생 딸 아이의 과제물로 다알리아 꽃씨를 뿌린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새싹이 제법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생명이 움트는 입춘을 지나 한 해의 더위가 시작되는 입하가 이틀 전이었다. 새싹도 자라 절기의 옷을 갈아입고 푸르름을 더해 가는 것이다. 이처럼 만물이 생장하고 있는 데 여전히 발아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충북도의 시책이 있다. 그것도 전국대비 ‘4%충북경제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이 때에 말이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충북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모든 지사후보들에게 지역수출기업들을 지원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
‘독립청사’를 짓겠다던 충북도의회가 남 좋은 일만 시켜준 채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 됐다. 결론은 독립청사는 물 건너가고 도의회 때문에 충북도와 도교육청만 실속을 챙겼기 때문이다. 앞서,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도의회 독립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의정 활동 공간이 부족함은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도의회만 독립청사가 없다는 것이 그 명분이었다. 도의회는 ‘청사 건립 준비단’까지 발족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청 인근 중앙초등학교 부지를 도의회 청사 건립 최적지로 낙점했다. 당시 이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거스를 수 없다더니 어느덧 새내기 기자가 15년차 기자가 됐다. 2003년 충북 청주에도 동네신문 붐이 일면서 커뮤니티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고 잠시 외도도 해 보고, 더 이상 신문밥은 먹지 않겠다며 감동영상을 표방한 인터넷방송도 만들어 보았지만, 역시나 신문 밥은 ‘마약’과도 같아서 돌고 돌아 생활하고 있는 곳이 지역 일간지다.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언론을 대하는 변하지 않는 태도는 바로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란 원칙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는 이...
2부리그 강등 1년만에 어렵게 1부리그에 복귀한 대전시티즌이 성적부진과 함께 구단 내부 갈등까지 드러내며 흔들리고 있다.선수단은 개막전부터 졸전을 거듭하며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1부리그와 2부리그의 격차가 엄연히 존재한다지만 지난해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보여줬던 패기와 기량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4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한 골에 그쳤고 실점은 무려 12골이나 당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1부리그 승격을 기뻐하며 올 시즌 대전시티즌의 도약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대...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달 16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권 시장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이를 두고 ‘대전이 생긴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위기다. 대전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시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3척의 배 중 이제 1척을 잃은 것이지만)지금 벌어지는 송사는 권 시장 개인적으로나 시민에게나 분명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시민을 더욱 불행하게...
일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1905년 규수의 나가사키다. 항구도시인 나가사키를 통해 미국에서 들여온 나무박스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유입된 것이다. 당시는 나무로 불을 때던 시기라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나무가 곧바로 땔나무로 쓰여 감염이 널리 확산하지는 않았다. 이어 1920년대 항구도시인 효고현 아이오이에서 또 다시 재선충병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도 미국에서 온 화물선에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가 실려 온 것이 발생원인으로 추정됐다. 이후 1930년대는 교토와 나카사키까지 감염이 확산했고, 1940년대에는 전 국...
“KTX 오송역을 KTX 청주 오송역 또는 KTX 청주역으로 바꾸자.”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코앞에 두고, ‘KTX 오송역 개명 논란’이 청주시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맨 처음 오송역 개명에 불을 댕긴 것은 이승훈 청주시장이다.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대다수 KTX 이용객들이 오송역을 모른다. 오송역 명칭을 바꾸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개명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김기동 청주시의회 의원(모충·사직·수곡)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대전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이 선출됐다. 대전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 선거에 의원이 전원 참석했고 치열한 접전 끝에 51대 37이라는 다소 큰 표차로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가 대전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지역 상공인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회장 자리에 오른 박 회장은 당선과 함께 눈 앞에 닥친 시련을 극복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때문에 침체된 지역 경제 분위기 속에 장기적인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위상이 땅에 떨어진 대전상의가 모처럼 단...
“공무원이여 골프를 쳐라(?)” 골프가 아무리 대중화된 스포츠라 해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귀족 스포츠’로 여겨지는 마당에 기자가 뜬금없이 공무원들의 골프를 장려하는 듯한 말을 해 많이 당황 했으리라 여겨진다. 이는 그동안 골프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대체로 특정계층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고위공직자와 골프회동을 하고, 그 자리에서 대가성 금품이 건네지면서 ‘비리의 온상’ 내지는 ‘로비의 장’이 된데서 비롯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마당에 공직자에게 골프를 권장하는 듯한 화두를 필자가 내 놓은 데는 바로 얼마 전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