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가운데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 또는 알맞은 시절을 나타날 때 ‘철’이라는 말을 쓴다.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철’은 당연히 ‘선거철’이다.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초등학생 아들에게 선거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아들이 말한 단어는‘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였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들었다고 한다. 교과서를 찾아보니 5학년 사회 과목에서 기본권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들이 수업을 잘 듣고 있다는 뿌듯함도 잠시. ‘선거철’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막걸리와 고무신이라니. 물론 학교에서는 선
어느덧 쌀쌀한 바람과 함께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여의도는 서서히 들썩이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계속되는 갈등과 대립의 끝에 서 있는 요즘,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줄 어떤 사람이 출마할 것인지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를 위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는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 국회의원선거에 나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사람 혹은 정당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정치적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소수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을 하는 경우
지금부터 60여년전. 1962년도 초등학교 5학년 당시 가을운동회 때의 일이다. 5, 6학년 남자부 4·19 5·16 글자 만들기 종목이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곧바로 9월 초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오전은 학습시간 오후는 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넓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 당시 우리들은 4·19와 5·16이 무슨 날인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연습에만 열중했다.운동회 전체종목 총 연습시간에 선생님께서 4·19와 5·16이 어떠한 날이며 왜 이런 문제가 있었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60년도 이 당시에는
"남편이 숨을 이상하게 쉬어요!"이른 아침, 다급한 목소리로 119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었다. 상황요원은 환자가 심정지 상태인 임종 호흡(Agonal Respiration)양상이 보이자 신속하게 구급 출동 지령과 더불어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안내하였다. 다행히 우리 119구급대는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 장비를 챙겨 환자의 집으로 뛰어 들었다.집에 들어서며 발견한 것은 핸드폰 스피커로 119상황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절박하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눈물범벅인 배우자의 모습이었다. 구급대는 즉시 가슴
높고 맑은 요즘의 가을 하늘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청렴(淸廉)’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청렴을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공직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청렴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공직 생활을 시작하고 매일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8개월이라는 짧은 근무 기간 동안에도 청렴을 몸소 실천하게 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한 번은 건설기계 이전등록을 위해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하신 한 민원인분과 민원처리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게
매년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올해로 벌써 78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필자는 어느 산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낼적에 있었던 이야기를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후배들에게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1969년경 엄청 추웠던 어느 겨울의 해 질 무렵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불쑥 찾아온 어느 아저씨가 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분의 직업은 내가 36년이란 경찰직업으로 정년퇴임을 했듯이 그분도 전직 경찰관이었지요. 나는 아버지를 잘아시는 분인 줄 알고 얼른 아버지께 손님이 찾아 오셨다고 말씀드렸습니
선진국 미국은 자원봉사자가 국가발전의 초석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것이 좋아서 필자가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어언 30여년이 됐다. 그것은 공직생활을 떠나기 前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주로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에 나가 어르신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노인들께 식사 제공하는 봉사를 중점적으로 했다.나에겐 자원 봉사는 더분어 사는 인생의 참뜻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사회활동이었다. 자세를 낮추고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자원 봉사를 하다보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필자는 자원 봉사에
추석명절이 코앞이다. 요즘 주민센터에서 전해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대상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중이다. 얼마 전, 동네 주민등록실제조사가 끝나고 이어지는 일이라 좀 피곤하다. 그래도 명절을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건네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고 방문한다. 상품권 받을 대상자들은 30대부터 80대까지로 어려운 이웃이거나 장애가 있는 분, 보훈유공자이시다.낮에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 말고 집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저녁시간에 맞춰 나도 움직이게 된다.곧 추석인데 한낮의 날씨는 늦더위로 따끈따끈하다. 곡식
필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7시 40분에 지족 사거리 횡단보도에 나갔다. 학생들 등굣길에 교통지도를 하기 위해서다.사거리에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만나게 된다. 남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키가 크고 작은 학생들도 만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체구는 작은데 큰 가방을 메고 있는 학생도 있고 체구는 큰데 작은 가방을 메고 뛰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기도 했다. 건강한 체구를 자랑이라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다리를 다쳐 어머니 등에 업혀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들의 얼굴 표정은 마냥 행복하게만 보였다. 하나의 모성애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나의 삶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달라지고,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내 인생 설계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오스트리아 출신의 종교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자신의 저서 ‘나와 너’에서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기까지는 항상 고독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만남은 ‘나와 너’ 즉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런데 ‘나와 그것’의 만남이 될 때 인생의 불행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이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돈, 권력, 배경에만 집중된 것이라면 그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구직 포기자는 63만 명으로 2014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 한 달간 경제 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그냥 쉬었다고 대답한 15~29세 청년 응답자는 5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2월뿐 아니라 모든 월을 통틀어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라고 한다.직장에 다니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상태도 아닌 취업 포기 청년을 ‘니트(NEET)족’이라고 부른다. 2019년 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사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청년 니트족 비율은 18.
요즘 어린 세대에서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해외기업들의 IT B2C 서비스 생태계 잠식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이용자들의 카카오톡을 66억 시간 사용 하는동안, 유튜브에서는 175억 시간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스토리의 사용자가 각각 4%, 13%씩 감소하는 동안 인스타그램은 10% 이상 증가한 2016만 명의 사용자를 자랑했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외국기업들이 정당한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매년 문제가 제기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