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많이 소비되는 과일로 수입체리가 수박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2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복숭아, 참외, 자두 같은 전통적인 여름과일 그룹을 제치게 된 저변에는 한미 FTA로 인한 관세장벽 완화, 가격인하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거기에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이...
바오밥 나무는 직경 2m, 높이가 20m에 이르고 자라기 시작한지 5~7년이면 물병모양으로 바뀐다. 다양한 기후와 토양,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착한 나무'로 꼽힌다. 거대한 수형과 독특한 모양으로 사바나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건조기가 오래 계속될 때 살아남...
예전에 그루지야라고 부르던 조지아는 소련 해체이후 독립한 신생국으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나라지만 오랜 문화전통과 독특한 삶의 정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를 포함하여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코카서스 3국 가운데서도 가장 역동적이다. 관광과 경제 두 마리 토끼...
1980년대 이후 이른바 준칙주의에 의거 전국 각 시·군마다 대학이 속속 들어서고 특히 졸업정원제라는 명목으로 정원의 30%를 더 뽑으면서 대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30% 더 선발한 인원은 재학 중 학업성취도에 따라 도태시킨다는 취지였지만 이 기준으로 중도 ...
부여에서 출생, 홍산중학을 졸업한 김영갑(1957~2005)은 서울에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마친 뒤 제주로 간다. 처음에는 잠시 머물 요량이었으나 제주의 자연과 풍물, 독특한 정서는 결국 평생 거기에 눌러 앉게 만들었다. 제주땅을 누비며 해녀, 억새, 오름, 바다를 비롯...
7·30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여러 공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로부터 정치 초년병에 이르기까지 자천타천으로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 직업 정치인은 물론 공무원, 법조인, 교수, 언론인, 방송인, 의사, 기업인, 연예인 등 갖가지 경력의 인사들이 정치입문을 노크하는 중이다....
"집이란 사는 이에게 종알거리며 때로는 아양을 떨며 계절과 시간의 바뀜에 따라 꾸준히 인상을 바꾸어가며 정이 깊이 속으로 숨어드는 그러므로 잊혀질 수 없는 시간들이 축적되어 삶에의 신비와 조화를 인간의 근원의 착함을 되새겨 줘야 하는 것"다소 장황한 ...
하룻밤 사이 기쁨과 탄식이 엇갈리는 가운데 34명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226명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광역, 기초의원이 선출되어 6·4지방선거는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대했지만 56.8%에 그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
닷새 남은 6·4지방선거 열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4년, 5년마다 치르는 선거지만 매번 유권자들은 고달프다. 7장이나 되는 투표용지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지만 여러 직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변별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우선 그렇다. 공약만 봐서는 시장, 구청장 또는 의...
맛집, 별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일상적인 식사에 관해서는 여전히 관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은 야근과 회식으로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온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저녁식사 풍경은 점차 줄어든다. 그리하여 집에서 하는 식사는 대충 때우는 차...
세월호 참사 한 달이 넘었지만 국민적인 비탄과 애도의 물결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숱하게 경험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를 통하여 어지간한 사안에는 그리 예민하지 않게 된 현실임에도, 게다가 연이어 터지는 대형스캔들과 참사에 밀려 이내 잊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
우리 삶속에 자리 잡은 외래어 가운데 하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프랑스어는 이제 혜택 받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덕목, 개념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진정한 의미의 '사회지도층'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
내일은 새벽부터 들판이 훤하게 밝아올 무렵 / 나는 떠날 거다 너는 알고 있지 네 기다림을 내가 안다는 걸 / 나는 가련다 숲을 지나 산을 넘어 / 더 이상 네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가 없구나 // 나는 걸어가리라 생각 하나에 골똘한 눈길로 / 보이는 것 들리는 것 ...
내가 서양 문명의 혜택을 입었다면 그것은 단 한 가지, 의자이다.………나의 의자는 항시 제자리에 있다/나의 의자는 세계의 축(軸), 나의 만세반석이다/세상에는 빈 것이 하도 많지만/ 나의 의자는/ 비록 공석 중이라도 비어 있지 않다 - 김종문 '의자' 부분우리 삶을...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
취업률을 대학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 교육부의 고육지책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의 평가 척도와 방식 그리고 개별 대학의 특성, 졸업생 개개인의 인생설계를 도외시하고 진학, 입대자를 제외한 졸업생 전원을 취업대상으로 삼는 조치는 합리적이지 않다. 대학을 졸업...
벚꽃이 지천이다. 겨우내 수액을 뿜어 올리며 봄철 며칠을 기다렸다는 듯 일시에 피었다가 며칠 뒤 속절없이 사라지는 짧지만 강렬한 봄꽃의 삶을 바라본다.벚꽃이 필 때마다 속절없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여러 감각이 한데 어울려 정교하게 작동하는 이른바 공감각(共感覺)의 흥분...
1973년 추석 서울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이별'은 국내 최초 프랑스 올 로케이션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신파조 줄거리에 파리 풍광을 중심으로 피상적인 이국취향을 버무려 넣은 영화였지만 신상옥 감독의 유명세와 신성일, 김지미 등 톱스타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하였다...
아버지, 가장(家長), 호주(戶主)의 전통적 위상이 와해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엄격하고 권위에 충만했던 가부장적 아버지상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회 환경이 변화하는 사이 신속히 바뀌어 갔다. 바쁘고 가정일에는 대체로 무관심하거나 잘 알지 못한 가운데 더...
유럽관광에서 발길이 잦은 몇 곳은 명성에 비해 초라하고 썰렁해서 볼거리가 없는 이른바 '3대 사기'라는 지적도 받는다.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 독일 라인 강 로렐라이 언덕 그리고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상 등인데 규모나 주변경관 그리고 유명세를 타는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