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단연 교사였다. 초등학교에서 선호도 2위를 차지했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1위였다. 참고로 2009년과 2015년도 조사에서는 초·중·고교생 모두 선호도 1위 직업은 교사였다.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교원 양성기관의 대학들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포진한다. 특히 교육대학의 입학성적은 더욱더 그러하다. 당연한 결과로 임용시험을 거쳐 교직에 입문하는 교원들도 우수한 자원이다. 교사
고미영 충남도교육청 연구정보원장코로나 19로 인해 올해는 원 운영계획을 여러 차례 수정 보완하고 있다. 얼마나 자주 보았는지 이제는 쪽에 있는 그림까지 다 기억할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 원은 학교와 밀접한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어떤 분류기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수는 달라질 수 있으나 예산서 사업 꼭지로 보아도 수십 개가 있다. 이제 7월이 되면 하반기 사업 추진과 동시에 내년도 사업 계획과 예산 수립을 위한 금년도 사업 평가 분석을 하게 된다. 학교 현장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사업은 확대 발전시키고 부담이 되거나 이미
이장희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오대산 상원사를 찾아 가는 길목에 월정사가 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1㎞ 넘게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장쾌하게 쭉 뻗은 전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산중의 고요를 맛본다. 이 고요속에 월정사를 지나 맑은 계류길 따라 상원사를 오르면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이 어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없는 감상곡이 되어 흐른다.자연의 신비에 따라 오대산의 야생화가 미소를 짓고, 조릿대 나무의 나부낌과 함께 바람에 쓸려 비파소리를 낸다. 상원사의 동종은 신라 성덕왕 때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란다.
이 은 희 ㈜대원 전무이사(수필가)아지트를 나선 골목이 유난히 밝다. 야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 그런가 보다. 글공부하는 분들의 한결같은 마음도 한몫했으리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하는 글벗이 있어 가슴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마치 늦은 밤 도서관을 나서던 십 대의 모습처럼 갸륵하다. 오늘처럼 순수로 가득한 날은 가슴에 무언가가 마구 꿈틀거린다. 아마도 조건 없는 사랑에 마음의 작용이 아닌가 싶다.혜안글방은 수필을 배우는 직장인의 소모임이다. 야학은 오 년 전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 강연이 시초가 된다. 타인을 미약한 재주로
이장희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경복궁은 여백을 중요시 생각하는 동양화적인 산수화의 깊고 미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지었다고 한다. 장대하거나 장식적이지 않으며, 권위를 위한 시설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깔끔한 아름다움이 심플함을 추구하는 현대 한국인의 미적 감각과도 닿아 있어 보인다. 경복궁 자리에서 풍수를 생각하며, 근정전의 행각으로 갔다. 근정문의 동쪽 남행각과 동행각이 만나는 곳에서 역간 허리를 굽혀 근정전 뒤에서 바라보니 북악산이 위풍을 자랑하고 있다.근정전 건물 아래에 돌을 다듬어 쌓은 월대가 아래 위 2층으로 있다.
이은희 ㈜대원 전무이사(수필가)아들이 돌아왔다. 절집 같은 집안에 봄물이 든 듯 화색이 돈다. 아들은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하고 있어 주말에 내려오곤 한다. 이번엔 두 달 만의 상봉이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두려운 나머지 집에 올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방안에 혼자 재택근무를 하니 심신도 말이 아니란다.정녕 익숙한 것들과 결별할 때인가. 미래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예견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묵시록적 고백인 듯싶다. 집 밖을 나서는 것이 두려워 본가로 내려오지 못하는 자녀들이 많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닌가. 다수가 모인 밀
이병도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올해도 2020 대학 입시 결과에 따른 서울대 합격자 최다 배출 30개교(공동순위 포함 총 31교)를 발표했다.이 자료에 따르면 30개 학교 중 특수목적고(외국어고, 국제고, 영재학교, 예술고)가 18교, 자율형사립고가 9교로 27교에 이르고 일반고는 4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일반고 4개교는 서울 강남 8학군에 소재한 2개교이고 광역 또는 전국 모집이 가능한 경기 H고와 충남의 또 다른 H고 등이 전부이다.결국 특목고와 자사고 일색이다.입시 결과를 설명할 때 ‘학교 효과’와 ‘선발 효과’라는 용어가 있
고미영 충남도교육청 연구정보원장모처럼 마음이 호사스런 주말을 보냈다.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그는 정말 위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것도 한 통의 편지로 말이다.오래전에 누군가에게 즐겨 써 보냈던 황동규 시인의 시처럼, 어머니의 편지(충남스마트리더영재교육원 학부모 온라인연수에 참석한 후 담당자에게 보낸편지)를 받은 우리는 100일 넘게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코로나19와 이런저런 일상의 상념들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충청남도교육청연구정보원에는 4개의 부와 1개의 소, 1개의 원,
이장희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행정과 교수흰 구름이 흘러간다. 평야지대가 사방으로 펼쳐진 가운데 삼년산성이 해발 325m의 오정산 허리를 감고 솟아 있다. 산성 아래 평야지대인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동풍의 마파람, 북동풍의 높새바람, 서풍의 하늬바람이, 세월 따라 불어오다가 천년의 역사 앞 삼년산성에 머문다.이 산성은 신라시대의 성으로 우리나라 대표 포곡식 산성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에 구축했고, 소지왕 8년에 이찬 실죽을 장군으로 삼아 일선(구미시 선산읍) 일대의 장정 3000명을 징발해 개축했다.
이은희 ㈜대원 전무이사(수필가)입맛이 없는 날은 산성으로 향하곤 하였다. 사람들은 성곽 주변을 산책하러 가는 줄 알지만, 행선지는 그리움을 파는 식당이다. 건조한 입맛을 돋우고자 나선 길이다. 강바람이 부는 날은 더욱 궁금한 음식이다. 뚝배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팔팔 끓는 찌개의 국물이 뚝배기의 허리를 타고 흐르는 장면이 눈앞에 삼삼하다. 식당은 장날의 시장 분위기처럼 손님들이 북적거려야 음식의 제맛이 난다.나이가 들어도 입맛이 변하지 않는 향수가 어린 음식이다. 돌아보면, 비지는 변함없이 나의 입맛을 챙긴 것 같다. 워
고미영 충남도교육청 연구정보원장어느새 4월이다. T.S. 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썼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4월을 가장 좋아한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병아리와 관련된 것이 가장 크다. 꽤 여러 해를 아버지는 4월이 되면 지나칠 정도로 많은 병아리를 부화장에서 박스째 사 오셨다.병아리가 온 날은 집안이 온통 난리였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병아리 농사는 엄마의 몫으로 넘어갔다. 그 병아리가 커서 일 년 내내 우리 6남매에게 달걀로, 백숙으로, 크레파스로, 화첩으로 돌아왔다.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막내
이장희 강동대학교 교수월악 나루에서 송계 길 따라 소와 담, 쏟아지는 물, 울창한 나무와 숲 따라 오르면 닷돈재에 이르고 하늘재와 지릅재 사이 천년의 고찰 터 미륵사지가 나온다. 사지에 이르면 입구에 연꽃이 새겨진 둥근 당간지주, 받침의 좌대, 당간, 지주의 부분 부분이 부러진 것을 한데 쌓아 놓은 흔적이 있다.본디 그 자리에 있던 거대하고 큰 바위를 다듬어 만든 돌거북은 머리 부분이 용의 모습이고 머리에 둥근 눈, 너부죽 하게 다문 입, 조그맣게 뚫린 콧구멍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살아있는 거북처럼 만세의 세계를 상징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