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단연 교사였다. 초등학교에서 선호도 2위를 차지했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1위였다. 참고로 2009년과 2015년도 조사에서는 초·중·고교생 모두 선호도 1위 직업은 교사였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교원 양성기관의 대학들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포진한다. 특히 교육대학의 입학성적은 더욱더 그러하다. 당연한 결과로 임용시험을 거쳐 교직에 입문하는 교원들도 우수한 자원이다. 교사 생애주기를 보면 대체로 15년에서 20년 경력을 중심으로 교육 현장에서 침체 단계나 보수주의 단계 혹은 이탈 단계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 과격한 논리를 펴는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교사라는 직업의 안정적 특성이 교사들을 안주하게 하는 것일까? 필자의 경험상 그것은 극히 일부분에서 맞을 수는 있지만, 전체는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한 관점에 충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사의 생애주기별 연수 과정은 의미가 크다. 이 연수 과정은 우리나라 교원의 교직 생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격제도와 승진제도가 교사들의 실제적 전문성 향상과 성장을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하고자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충남교육연수원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교직을 교사의 생애 주기적 관점에 따라 교원성장단계별 연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신규교사부터 50대 중년 교사까지 많은 사람이 이 과정을 거쳐 간다. 교원들의 만족도 또한 아주 높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교사는 스스로가 지식의 중간전달자이면서 학습자가 돼야 하고, 학생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어줘야 한다. 또한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했다. 특히 요즈음에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과 멀티미디어를 교육 장면에 갖고 올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이제 교사도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필수이다. 교육이 개인의 삶과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교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달이 중요하다. 그것이 충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직 생애주기별 연수 프로그램이며 그것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교직 문화와 업무 구조, 의사결정 과정 등 다양한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 사회 전체의 복지와 고용·노동 처우개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합의, 경제적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논의를 기대하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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