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중에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우리 대전의 역사를 짧게 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고 보다 효율적인 식민통치와 억압, 착취, 수탈을 하고자 철도를 개설하고 대전역 만든 것을 계기로 산업화와 근대화가 이뤄지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전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면 참으로 큰 오산이요, 단견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임·병 양난 이후 우리 대전은 이미 조선시대 기호유학의 중심지였다. 성리학적 유교사회에서 특히 예학의 본고장이었다. 정치사상사의 측면으로도 4육신의 박... [충청투데이]
한 때 영·호남에 밀려 경제의 중심축에서 밀려나 있던 충청이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leader)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구도 호남권을 추월하는 등 신수도권·중부권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충청권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영·충·호 시대’가 단순히 인구 서열과 새로운 지역패권주의 구도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수립이후 60여 년간 수도권과 영·호남을 중심으로 추진된 성장구도를 탈피하고 영·충·호의 삼극체제를 새롭게 정립해 ...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가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1990년 6월 11일 창간 이후 '충청인의 뜻을 대변한다'는 기치아래 열정과 패기로 한 시대를 이끌어온 청년 세대의 역동적인 모습 그대로다. '충청권 최고 일간신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뜨겁게 성원해주신 지역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오로지 '대전, 세종, 충남·북을 하나로' 껴안으며 충청의 가치와 꿈을 심는 값진 세월이었다. 지역민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시대적 소명에서 충청투데이 창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역언론이 유용한 '사회적 자... [충청투데이]
고 이범선 작가의 소설 '오발탄'을 다시 읽었다. 대학시절 교양국어 담당교수였던 이범선 선생에게서 배웠던 작품을 실로 오랜만에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1961년 유현목 감독이 만든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윤일봉 주연의 영화 '오발탄'을 잇따라 봤다. 그동안 서너 차례 관람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소설 독서 직후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보관된 원본이 없어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출품했던 필름을 어렵사리 구하여 복원한 것이라는데 보존상태가 불량하여 디지털 첨단기술을 동원했다고는 하나 일정부분 쇠락한 필름을 감수해야 했... [충청투데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맡은 1단계(서울~안성 71㎞)와 민자로 추진하는 2단계(안성~세종 66㎞) 방식으로 구분 추진되고 있다. 그 가운데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이 투입될 2단계 구간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 판정이 내려져 후속조치를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개통일정은 1단계는 2022년, 2단계 2025년으로 돼 있지만 이보다 완공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조기 착공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은 천만 다행이다. 새 정부의 지... [충청투데이]
대전시가 어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비전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선점에 나섰다. 이날 선포식에 각계 전문가 등 700여명이 대거 참여했다고 한다. 미래먹거리 산업인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시가 대내외에 선포를 한 것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이 그 전초기지가 돼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대전비전 선포식은 공약에 부응하는 선제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대전비전 선... [충청투데이]
순우리말 얌체의 어원이기도 한 염치(廉恥)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얼마 전 ‘염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청주시 의원이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그가 청주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의회에서 맹렬히 비난했던 업체 관계자와 함께였다. 자신이 여행경비를 냈고 업체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누가 봐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비상식적인 행동은 이어졌다.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음모론을... [충청투데이]
해마다 5월은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여러 가지 기념일이 많은 것도 부족해서 금년 5월은 국민의 손으로 새 대통령도 선출했다. 그 중 필자에게 ‘스승의 날’은 조금 특별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정형외과 전문의가 된 제자들도 수십 명에 이르고, 필자의 기억 속에 영원한 ‘참 스승’으로 남아있는 은사님도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의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대부분 열 두 분 정도의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충청투데이]
여름 피서철이 되면서 바다의 상어 출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 인근 수역에서 자주 목격되어 왔는데 지난해는 동해, 즉 영덕 앞 바다에서 24t 어선에 길이 150㎝의 청상아리가 걸렸었다. 백상아리가 수온이 오르는 서해를 출산장소로 택하는 것이고, 바다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동해의 오징어 떼가 서해로 옮겨지며 이를 먹잇감으로 하는 돌고래가 이동하면서 역시 상어가 뒤따른다. 그래서 서해 바다는 4~8월, 상어의 출현에 해수욕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서해는 상어보다 더 무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모 TV방... [충청투데이]
충남 천안시에 등록된 차량 28만6786대 중 무보험차량이 2만5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10대 중 1대꼴로 무보험차량인 셈이다. 게다가 1만대 이상의 차량은 차량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보험 차량 사고 시 치료 등 보상을 받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장기간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 또한 항시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무보험 차량과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는 천안시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보험개발원으로... [충청투데이]
세종시 정주여건은 빠르게 개선된 게 사실이지만 자족기능 확충 수준은 아직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타 도시에 비해 기업유치를 유인할만한 특별한 인센티브 부족, 대학 등 연구개발 및 기술교류 여건 미비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덕특구와의 연계 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세종시 건설 이전부터 제기된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허브 역량을 중심으로 세종, 충남·북을 연계’하는 한국 실리콘 밸리, 자립적 통합경제권 개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구상이 제시된 배경도 같... [충청투데이]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된 이슈가 크게 부각하고 있다. 황사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매출은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달 15일 업무지시 3호를 통해 30년 이상된 노후 화력발전소의 일시 운영 중단 및 이후 운영에 대한 재검토 등 미세먼지 응급 감축 정책을 지시했다. 또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동반한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 시행을 발표하는 등 사회 각층에서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 [충청투데이]
청소는 단지 어지럽혀진 내방과 내 사무실을 치우는 행동이 아니다. 몇 년전부터 일본에서는 ‘꿈을 이루어주는 청소력’이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이 책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는 사업을 실패하고 이혼까지 하며 인생의 밑바닥에서 자살 충동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쓰레기장처럼 변해있던 그의 집을 청소해줬다. 마지 못해 친구와 집을 대청소한 마쓰다 미쓰히로는 창문을 열어 집을 환기시키며 비로소 절망의 나락이었던 자신의... [충청투데이]
가뭄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에 장보기가 두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라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훨씬 높다. 가뭄피해가 확산되는데다 때 아닌 우박까지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산 발(發) AI 확산은 밥상물가의 또 다른 복병이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0%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2%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류 ... [충청투데이]
새 정부의 조직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신설 부처의 청사 배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부·5처·17청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은 국민안전처(세종청사), 행정자치부(서울청사), 중소기업청(대전청사)이 해체되고, 행정안전부, 중소기업벤처부 신설, 소방청, 해양경찰청의 분리 독립 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 부처의 기능을 이관 통합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으므로 신설부처의 입지 결정 시 복잡해지는 측면이 있다.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날 정부조직개편 이... [충청투데이]
지난달 폭염주의보가 내릴 만큼 기온이 많이 상승했다. 벌써부터 이리 더우면 한여름엔 얼마나 더울지 도무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기상청의 ‘2017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역대 최고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던 작년만큼 더울 것이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전망이라고 한다. 날씨를 어찌하지 못할 터, 벌써부터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대비를 거듭 다짐하게 된다. 여름 대비라고 하면 휴가계획, 수영복을 입기 위한 다이어트, 시원한 샌들, 맛있는 수박과 아이스크림들을 떠올리곤 하지만, 건강에도 대비해야 할 때이다. 중국 속담에 ‘물을 다스리는 ... [충청투데이]
현재 100년이 넘은 종이 지적도는 일제강점기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토지조사사업(1910년)을 통해 작성됐다. 이후 도면 전산화는 완료됐지만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지적 도면을 재작성하는 과정에서 도면이 변형되고 마모되고 훼손됨에 따라 종이 도면을 이용한 지적측량 정확도는 한계에 다다랐다. 또한 토지가 분할 및 등록 전환되는 과정에서 실제 토지 경계와 지적도의 경계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전국 토지 중 20%에 달하게 돼 지가 상승 및 토지경계 차이로 인해 이웃 간 분쟁과 소송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더욱 정확한 측량... [충청투데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축제의 계절 5월이 지났다. 대전에서도 계족산 맨발축제, 유성온천문화축제,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등 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계족산 맨발축제는 5월 13~14일 이틀간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 전국에서 5만 여명, 유성온천문화축제도 도심 속 개최의 이점을 살려 5월 12~14일까지 3일간 8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도됐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문화를 보존, 발전시키며 나아가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또 도시의 정체성을... [충청투데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겨레와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앞에 머리 숙여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 매해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결이 조금씩 달라져 왔다. 미래로 나아가는 호국보훈은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국가보훈 기본법 제2조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룩된 것이므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기억하고 선양하며, 이를 정신적 토대로 삼아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국가보훈의 기본... [충청투데이]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무려 1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추경 편성은 연례행사처럼 자주 있는 일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일자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데 특징이 있다. 이 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공무원 1만2000명을 포함한 공공부문 일자리 7만1000개, 고용서비스와 창업지원 등을 통한 민간 일자리 3만9000개 등 모두 1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정부가 추경을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