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라는 할리우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로버트 드니로는 40년 이상 전화번호부 제작회사에서 판매부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70세의 노년을 연기한다. 퇴직 후 모처럼의 여유와평안함이 지속되면 좋으련만, 몇 주도 지나지 않아 정작 그를 찾아 온 것은 지독한 삶의 무료함이다.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집에 도착하는 순간, 또다시 고독과 지루함이 기다리고 있다. 뭔가 잉여 인간이 돼버린 듯한 느낌. 고민 끝에 그는 한 인터넷 창업회사의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처음에는 낯설고 서먹했지만, 인생의 풍랑 속에서 어찌할
민선 초대 천안시체육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흘렀다. 당선증을 받은 것이 바로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뒤를 돌아보게 됐다. 천안체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언제 끝날지도 모를 팬데믹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침체된 지역 체육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큰 밑그림을 그린 시간이었다. 종전의 획일적인 체육회 운영시스템을 탈피해 지역 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혼신을 기울였다. 민선 천안시체육회의 비전은 ‘활력 넘치는 스포츠도시 건강한 천안시민’으로 정했
학교 관리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요즘 교사들은 자신의 평교사 시절과 참 많이 다르다', '새로 온 직원은 학교 일보다 자기 취미 활동에 더 관심을 쏟는다' 등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 젊은 세대의 행태가 기성세대인 관리자들과 상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언급일 것이다.일반적으로, 세대는 같은 역사·문화권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생하여 역사·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단위의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사한 의식구조와 행위양식을 갖는 사람들의 집합이다.어떤 사회집단이든 그 집단을 구성하는 세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대 간 생
옛날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나라였다. 이렇게 불리는 예의지국에는 두 가지로 해석하는 설이 있다. 하나는 사대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좋은 의미만은 아닌 말 잘 듣는 동쪽의 작은 나라 조선이라고 지칭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중국왕조들이 생각하기에 고분고분하고 예의 바르게 잘 따라서 동방예의지국이라 지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인들도 우리나라를 예의바른 민족이며 군자국으로 일컬어 왔으며 중국의 공자성인도 자기의 평생 소원이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성
'뭉쳐야 찬다'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들이 축구단을 구성해 전국의 축구팀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저녁시간이면 거의 빠지지 않고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이만기를 비롯해 허재, 양준혁, 박태환을 비롯한 한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 출신인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가 뛰는 모습은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그 이후 최근 TV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이봉주 선수의 근황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원인 모를 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우리 연구소에서 학습연구년 교사들의 복무와 연구 관리를 맡고 있다. 올해 선발된 교사들을 위한 개강식을 얼마 전에 가졌다. 이들이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알찬 연구를 진행하기를 축원했다.학습연구년은 국가공무원인 교원들에게 교직생활 중 단 한 번, 그것도 일부 선발된 교사에게만 부여되는 특별 혜택이다. 근무성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특별연수를 줄 수 있다는 법 조항에 근거해 '교원연수에 관한 규정'에서 교원평가 우수자에게 허가하도록 하고 있다.학습연구년의 연원을 찾자면 유대교의 안식일과 안식년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에는 많은 작품들을 걸어놓고 전시할 만한 전시장이 없다. 1978년 11월 20일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 전시작품 58점을 도난당한 사건이 우리 대전에서 일어났는데 정부가 미술진흥정책으로 1949년 국전을 창설한 이후 1981년 30회에 걸쳐 열린 국전 중 27회 때 대전순회전에서 출품한 작품 165점 가운데 58점이 도난당해 지금까지 행방을 모르고 있다.당시 가격으로 환산한 손실액이 1억 원 이상이었는데 국내에서 이같이 많은 작품을 도난당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왜 이러한 일이 대전에서 벌어졌을
최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중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재학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남자 프로배구 선수는 중고교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현역 프로배구 감독 한 명도 국가대표 코치 당시 선수에게 행사한 폭력이 사실로 드러나는 등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져 체육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지난해 터진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등 체육계 전반에 걸쳐 있는 폭력 문제는 이제 그 도를 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천안에서도 지난해 한 중학교 배구부 감독이 학생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심심할 때면 흔히 알려진 이야기를 나름대로 음미해 보곤 한다. 요 며칠 동안은 고르디우스 매듭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다.프리지아의 왕 고르디우스는 죽기 전 신전 기둥에 마차를 복잡한 매듭으로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을 남겼다. 이후 여러 사람이 매듭 풀기에 도전했지만 얼마나 복잡하고 단단하게 묶었는지 아무도 풀지 못했다. 그래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동방 원정에 나선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알렉산더도 매듭을 풀어보려고 안
국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를 발견한 나라는 중국, 일본, 태국 정도였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사람 간의 전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그러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됐다. 지난해 3월 12일 110개국 12만 명이 감염된 후 대유행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월 5일 기준 8만 13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는 1459명이다.코로나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너무도 달라진 생활상이다.거리두기와 집합 금지, 시간제한 이러
올 겨울에도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 여러 산란계 농장을 덮쳤다.여러 지역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무려 2천만 마리 이상의 닭들이 살처분을 당했다.이럴 때면 철새 분변 속 바이러스 검출 소식이 뉴스로 단골 소재가 된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순간이다.그런데 생물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철새는 억울하다고. 철새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품고 살아온 기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천, 아니 수만 년이다.물론 해마다 어떤 철새는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죽
새해가 되면서 건강을 위해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어떤 이는 헬스클럽에서 바벨을 들고 어떤 이는 스쿼시나 테니스로, 또 다른 이는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공치기로 체력을 다진다. 그런가 하면 한겨울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도 있다.문제는 자신의 체력을 꼼꼼히 따져 보지 않고 남들이 하는 대로 그저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할 때에는 약 이름, 한 번에 먹는 양, 하루 횟수, 복용 일수, 복용할 때 주의 사항 등을 알려준다. 그저 “진통제를 드세요”라고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