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

민선 초대 천안시체육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흘렀다. 당선증을 받은 것이 바로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뒤를 돌아보게 됐다. 천안체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팬데믹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침체된 지역 체육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큰 밑그림을 그린 시간이었다. 종전의 획일적인 체육회 운영시스템을 탈피해 지역 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혼신을 기울였다. 민선 천안시체육회의 비전은 ‘활력 넘치는 스포츠도시 건강한 천안시민’으로 정했다. 체육을 통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민선 체육회 출범을 계기로 체육계에 많은 변화가 분출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공포돼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6월을 목표로 법인설립준비위원회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향후 표준정관 작성과 창립총회 개최, 인가 신청 및 승인, 법인 설립 등기 등이 착착 진행될 예정이다.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지역 체육은 더욱 풍성하고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천안시체육회는 지역체육 진흥을 전담하는 법인으로서 위상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새로운 체육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재원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안정적인 예산 확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예산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만 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예산편성 및 승인에 대한 권한이 있는 지자체, 시의회 등과 긴밀한 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게 현실이다. 정부 공모사업 유치 등 국비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나가야 한다.

천안시체육회는 법인 설립을 계기로 재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도 병행하면서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이다. 동호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부금 사업과 후원금 유치 활성화 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체육회의 특성에 맞는 수익사업을 펼치는 방안을 체육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할 예정이다. 천안시체육회가 위탁운영 중인 공공체육시설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수도권의 여러 선진 체육회가 이미 운영 중인 가운데 공익성 및 수익성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체육회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시민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충분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고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귀결될 것이다.

민선 체육 시대가 도래했지만 지방체육회의 자치권이나 자율권 보장은 아직 요원한 것처럼 느껴진다. 지방체육회가 빠른 시간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방체육회에 대한 실질적 권한 부여가 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수요자인 시민 중심의 체육환경이 만들어지고 지방체육회의 경쟁력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민선 2년 차를 맞은 민선 체육회는 10만 천안시체육인들과 ‘코로나 19’ 극복에 온 힘을 보탤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면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다시 기지개를 활짝 켜고 비상하는 천안시체육회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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