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전동 킥보드 이용자들이 넘쳐난다. 여기엔 '공유의 시대'도 한몫한다. 우린 이미 경제를 공유한다. 많은 걸 함께 쓴다. 시간차로 나누고 빌린다. 많은 모델들도 생겨났다. 공유 숙소·공유 주방·공유 자동차 등 없는 게 없다. 이 흐름을 타고 공유 킥보드도 나왔다. 관련 서비스 업체도 매우 많다. (앞서 글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대전 대여업체만 해도 8곳이다. 지역 내 킥보드 수는 1800대다. 이용자가 많은 만큼 문제도 많아졌다. 누군가의 편리는 누군가에겐 불편이 됐다.☞킥보드에 안전은 함께 타지 못했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줄을 설 땐 차례를 지켜야 한다. 초록불에 길을 건너야 한다. 학교에서 100번쯤 들었다. 부모님께도 수없이 들었다. 어릴 땐 배웠고 외웠다. 지금은 안다. 그게 옳다는 거쯤은 안다. 이젠 자식에게 가르쳐주는 입장이 됐다. 이런 작은 규칙들이 모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한다. 공동의 약속이다. 지켜야 지켜진다. 함께 살기에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지키며 살진 않는다.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고라니에 놀란다. 물론 진짜 고라니는 아니고 킥라니(킥보드+고라니)들이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마스크는 문신이 됐다. 3살 아들은 마스크를 안 쓰면 문밖에 안 나간다. 마스크를 안 꺼내주면 '마~'소리를 내며 독촉한다. 귀엽지만 왠지 서글프다. 이 꼬맹이 인생은 마스크를 쓴 날이 안 쓴 날보다 더 많았다. 세상과 한창 소통할 나이인데 코로나에 가로막혔다. 우리 아들뿐이겠는가. 새 친구를 만났지만 대화조차 금지된 아이들, 병원에 있는 가족도 못 보는 사람들, 한 끼 조차 버거운 독거 어르신들, 고생이 끝나지 않는 의료진들…. 더 무서운 건 여전히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다. 백신의 시대가 왔다는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고기(肉) 보다 물고기(魚)가 좋다. 자다가도 '회'라면 벌떡 일어난다. 바다에서 나는 건 다 좋다. 생선이든, 해산물이든 다 맛있다. 바다엔 먹을게 참 많다. 제철마다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 조개찜을 먹었다. 도톰한 조갯살이 살살 녹았다. 국물에 칼국수까지 끓여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게를 나와 원산지 표시를 봤기 때문이다. 얌체같이 수족관에 코딱지만하게 붙어있었다. 누군가 "죄다 중국산이네"라고 말했다. 그러다 또 누군가 "우씨! 가리비는 일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중국이 밉다. 미울 수밖에 없다. 무작정 우기니 웃길 수밖에 없다. 김치·삼계탕·한복·아리랑·윤동주 다 자기들 거란다. 역사도 당당하게 왜곡한다. 고구려도 자기들 역사란다. 이 뿐이겠는가.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홍콩·티베트 독립을 용납하지 않는다. 영토를 잃기 싫어 자유를 빼앗는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힘으로 짓밟는다. 웃긴 건 좋은 거만 자기들 거다. 미세먼지·코로나엔 '오리발'이다. 날조하던 모습과 대조된다. 정말 뻔뻔하다.☞미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반중(反中) 정서는 거세지고
[충청투데이] ☞벚꽃이 핀다. 축제들이 취소돼도 꽃은 핀다. 속도 모르고 속없이 핀다. 그래도 꽃은 꽃이다. 봄은 봄이다. 마스크로 웃음이 샌다. 즐기진 못해도 즐겁다. 괜히 꽃 사진을 찍는다. '꽃 사진을 찍으면 중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나이 불문 예쁜 걸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다. 사람들 옷에도 꽃이 피었다. 어느 순간부터 햇살이 따스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핑크빛이다. 세상이 '핑크'하다.☞음식도 핑크빛이다. 매운맛은 한물갔다. 사람들이 불 맛으로 지친 속을 달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부드러움을 찾는다. 이젠 '로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정말 알 수 없다. 모르기에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전화위복(轉禍爲福)·호사다마(好事多魔) 사자성어를 봐도 그렇다. 내 인생도 그랬다. 난 전무후무한 '전 과목 등급제' 수능을 쳤다. 일명 '등급제의 희생양' 학번이었다. 불만이었지만 성적표를 보곤 생각이 반전됐다. 내 점수들이 '등급 턱걸이'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난 등급제의 수혜자가 됐다. 이 일 말고도 많다. 사다리 타기로 갔던 알바 대타에서 인생 친구를 만났다. 또 억지로 끌려갔던 기자협회 등반대회도 그렇다. 지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허구한 날 집 얘기만 한다. 누굴 만나도 "많이 올랐더라"·"얼마에 팔았대" 이야긴 꼭 낀다. 다른 주제로 이야길 해도 결국 집으로 끝난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다. 희망이 거기에만 있다. 박한 세상 속 집값만 오른다. 아파트 높이 보다 더 오른다. 거기서 졸부들이 탄생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억'이 쉽다. 평생 만져볼까 말까 한 그 큰돈이 여기선 쉽다. 단언컨대 누구나 한 번쯤은 "그때 집 살걸"하는 생각을 해봤을거다. 힘들어질수록 집에 대한 '집'착은 커져간다.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함이다.☞간절함은
☞아직도 학교 안 책상에 앉는 꿈을 꾼다. 난 어느덧 교복을 입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가있다. 그러나 이건 '악몽'이다. 그 시절 가장 슬펐던 일을 다시 겪는다. 어려진 만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참 좋을 거다. 하지만 꿈은 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간다. 좋았던 추억도 많은데 꼭 상처로 남았던 일이 재연된다. 꿈을 깨며 다시 한번 느낀다. 잊고 산 줄 알았는데 잊지 못했다. 지워진 줄 알았는데 여전하다. 어렸을 때 일로 치부하기엔 어렸기에 더 상처가 컸다.☞체육계도 난리다. 처음은 배구 선수들이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공을
☞상상은 쓸데없지 않다. 때론 창의의 근원이 된다. 비현실을 현실로 만든다. 그러나 '망상'은 다르다. 그저 병이다. 내가 만난 '리플리'가 떠오른다. 그는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을 일삼았다. 지어낸 이야기를 변명으로 삼았다. 놀라운 건 스스로 그걸 진짜로 믿는 듯 행동했다는 거다. 때론 눈물까지 흘렸다. 거짓 인생 시나리오를 다 짜놓은 것처럼 보였다. 어찌 보면 능력자인 게 청자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랐다. 소설가가 적성인 것 같다고 추천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 능력을 남을 속이는데만 썼다. 안타깝게도 그는 시나리오에 비해
☞과거 친한 언니 가족과 펜션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물론 코로나로 난리 나기 전 일이다. 저녁 즈음, 어른들이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거실에서 '와장창' 소리가 났다. 놀라 뛰어가니 장식품이던 큰 도자기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다.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직 범인을 모른다. 내 아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발견했던 사건 현장엔 아들놈들이 있었다. 우리 아들과 언니의 아들. 그러나 영문조차 물을 수 없었다. 둘 다 말을 못 하는 갓 두 살배기였다. 그냥 반씩 변상하자고 합의를
☞코로나에 선별진료소만 생긴게 아니었다. 우리 마음 속에도 ‘선별진단소’가 생겼다. 좁아진 일상에 모든걸 줄여야 했다. 모든 건 '취사선택'이었다. '음식'이 그랬다. 어쩌다 한번 식당을 가면, 정말 잘 골라야 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를 외식의 기회다. 기왕이면 정말 맛있는 걸 먹고 싶었다. '사람'도 다를 바 없었다. 가족도 잘 못 보고 산다. 굳이 안 친한 사람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핑곗거리도 좋았다. "이 시국에?" 한마디면 됐다. 자연스레 정리되고 또 선을 긋게 됐다. 소중하지 않은 것과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