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4개 기업 선정

ETRI 연구진이 ETRI반도체팹(FAB)에서 실험하는 모습.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ETRI반도체팹(FAB)에서 실험하는 모습. ETRI 제공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150나노 질화갈륨(GaN) 반도체 기술 국산화를 위한 파운드리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용 화합물반도체 연구 파운드리 구축 사업’으로 개발한 세계적 수준인 150나노 질화갈륨 마이크로파집적회로 설계키트 공개발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ETRI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K-방산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를 위해 이달 중 제안서 신청 받아 4개 기업을 선정한 뒤, 신청받은 설계를 하반기 1차 파운드리 서비스에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과 2026년에도 각 4개 기업을 선정해 3년 동안 총 12개 기업에 대한 수요를 받아 칩 생산까지 무료로 책임진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아가 ETRI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4인치 GaN 반도체 제작 일괄공정기술 및 생산 팹(Fab)을 활용해 해외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업에 서비스한다.

연구진이 소자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Ka-밴드 주파수 대역까지 지원하는 MMIC 제작도 가능하다.

PDK를 제공해 사용자 맞춤형 파운드리 서비스 지원이 가능케 된 셈이다.

또 ETRI는 전자소자 특성을 결정짓는 미세 게이트 형성기술을 포함한 MMIC 부품 공정기술 및 설계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ETRI가 제공하는 프로세스 설계키트는 소자 정보와 모델, 레이아웃 및 회로 검증 등 MMIC 설계를 위한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의 서비스를 활용토록 문턱도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ETRI가 제공하는 150나노급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150나노급은 초미세패턴으로 반도체 화합물 물성이 우수해 20GHz~30GHz에서도 동작할 수 있다.

관계자는 향후 시범 서비스의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사용자 의견을 청취해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그동안 해외업체에 종속됐던 다양한 ICT 융합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GaN 부품 공정의 자립화를 선도했다"며 “고출력 GaN 소자 국산화를 이뤄 수출 규제 대응 및 국제기술 경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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