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서점의 몰락… 로컬서점이 살아야 지역도 산다]
단순 시민 참여로는 경영난 극복 ‘한계’
수익 목적 아닌 상징적 공간 인정해야
지자체·학교 지원, 정규 프로그램 구상
지역서점 정체성 맞는 전문·차별화 必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70년 향토서점의 마지막 보루, 계룡문고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향토 서점의 명맥을 유지를 위하기 위해선 어느 한 쪽만의 노력이나 희생보단 지역사회 전반이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신철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은 "계룡문고 차원에서 다방면의 방안들을 모색 중이나 단순 시민 참여 정도로는 경영난 극복에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계룡문고를 단순히 수익 목적으로만 볼 것이 아닌 공공재, 상징적 공간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계룡문고가 대전 시민의 독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대전시교육청이나 각급 학교 차원에서도 계룡문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선 책을 구매할 때 향토서점을 거쳐 구매한다면 수익성 보장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계룡문고 자체적으로도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전에 활발했던 프로그램들을 보다 정기적으로, 규칙성 있게 진행해 꾸준히 서점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늘려가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시민들도 조금은 귀찮더라도 지역 서점을 더 애용하고, 서점은 자녀와 함께 독서 문화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좋겠다"며 "결국 지자체, 서점, 시민 모두 향토 서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논의를 이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타 지역의 복합문화시설, 공공도서관과의 차별성을 꾀해 방문객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선영 한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당장의 경영난과 폐업위기는 지자체 지원이나 시민들의 후원으로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장기적으론 또 다시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지역 향토 서점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차별화, 전문화로 시민들이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 교수는 "시민들은 인터넷 서점에 익숙하고 지역 화폐도 줄며 오프라인 서점 이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지역 서점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 배치로 단순 상거래 공간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방문자에게 전문가가 책을 추천해주거나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해줄 수 있다면 인터넷 서점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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