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시설개선 투자부터” 도의원들 입 모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들이 충남과학고를 방문해 현안을 질의하는 모습. 사진=김익환 기자
충남도의회 교육위원들이 충남과학고를 방문해 현안을 질의하는 모습. 사진=김익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익환 기자]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편삼범)는 24일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과 충남과학고등학교 방문 현장에서 시설투자에 미흡한 현실을 꼬집으며 기숙사와 공동화장실, 운동장 등 시설개선에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주지역의 초미의 관심사인 충남과학고 이전에 대해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제349회 임시회 기간 동안 현장방문은 물론 충남교육청과 산하 직속기관들의 2024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충남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다.

박미옥 의원(비례·국민의힘)은 “참 안타까운 점은 다른 학교에 비해서 시설적인 면이나 또는 지원적인 면에서 소외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됐다”면서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시설이 많이 뒤처져 있다. 기타 운영비가 40만 원이 증액되었지만 다른 특목고들과 차등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뭐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이 학교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예전에 집행하던 목적 사업비를 요즘에는 기타 운영비로 내려주고 있는데 학교마다 이를 전환해서 사용하고 있어서 수치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박 의원은 “(거론되고 있는 충남과학고) 학교 이전은 500억 원이 넘는 큰 예산이 투입되고 실질적으로 이전을 한다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데 언제까지 좋은 학교를 바라보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보다는 한방에 많게는 4명씩 사용하는 기숙사 시설과 협소한 운동장 등 학업환경시설 개선이 현실적으로 빨리 해결이 되어야 될 부분 아니냐”면서 “시설개선 부분에 대해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약진하는 학생들을 봤을 때에는 충남교육이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재차 의견을 개진했다.

신순옥 의원(비례·국민의힘)은 “지난해 학생들이 미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학부모 부담금이 30%”라며 “사회통합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 중에서 수학여행을 못 가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학교 자체예산으로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수학여행을 못 간 학생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신 위원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충남과학고는 AI 교육을 함에 있어 연계방향은 무엇인지, 어떻게 대응 방안 등 이런 부분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성현 의원(천안1·국민의힘)은 “개인적으로 충남에 과학고, 외고, 예술고는 무한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주최 측 과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산에 있어 33억 원 정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올해 본예산에 시설개선사업 신청은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특별히 신청한 사업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도 의원들은 전담 보좌관이 없다. 그래서 학교 행정실장이나 교장 선생님들이 얘기를 해줘야 된다”며 “얘기를 안하면 모를 수 있어서 예산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며 학교측에서 필요한 예산에 대해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미처 반영하지 못한 예산은 추경에라도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 의원은 “2026년 6월까지는 충남과학고 이전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희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추진 계획없이 떠도는 소문으로 피해를 보는 건 학생들과 학모모”라고 강조하며 “(충남과학고 이전은) 선택의 문제지만 이전을 하든 하지 않든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 당장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편삼범 위원장(보령2·국민의힘)은 “새해에도 적극적인 현장 의정활동과 소통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충남과학고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주로 열악한 학교시설 개선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위한 예산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박미옥 의원(공주 비례·국민의힘)은 충남과학고 이전반대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김익환 기자
박미옥 의원(공주 비례·국민의힘)은 충남과학고 이전반대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김익환 기자

김익환 기자 maedo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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